넥슨 노조 "게임업계 고질병 '전환배치' 문화 바꿔야"

윤지혜 기자 2021. 6. 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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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코리아의 직원 대기발령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 '전환배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 넥슨지회 '스타팅포인트'는 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일정 기간이 지난 전환배치 대기자는 회사가 다른 부서로 자동 배치하되, 프로젝트가 중단(드롭)되더라도 팀을 유지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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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노동조합은 전환배치 직원들의 3개월 대기발령에 반발해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사진=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


넥슨코리아의 직원 대기발령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 '전환배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 넥슨지회 '스타팅포인트'는 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일정 기간이 지난 전환배치 대기자는 회사가 다른 부서로 자동 배치하되, 프로젝트가 중단(드롭)되더라도 팀을 유지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넥슨은 프로젝트 중단 후 1년 이상 업무에 재배치되지 않은 R팀 소속 직원 15명에게 3개월의 대기발령 명령을 내렸다. 이 기간 직원들은 회사에 출근하는 대신 외부 교육을 받는다. 회사는 임금의 75%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하고, 200만원의 교육비를 별도 지급한다.

3개월 후엔 급여가 100% 지급되지만, 곧바로 업무에 복귀하는 건 아니다. 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내는 등 사내 면접을 봐야 한다. 이에 대해 노조는 "고용불안을 야기한다"라며 지난 1일부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프로젝트 10%만 살아남는다…누구나 전환배치 대상자 될 수 있어"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신규 프로젝트의 생존율이 10% 미만"이라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넥슨 대기발령 논란은 게임업계 초유의 사태다. 그동안 국내 게임업계는 게임 개발 프로젝트가 무산되면 직원들을 권고사직해왔다. 그러나 넥슨은 지난 2019년 게임업계 최초로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권고사직을 폐지했다. 전환배치 제도로 인력을 운용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예상치 못하게 장기 대기자들이 발생하면서 대기발령이란 강수를 두게 된 것이다.

한편에선 해당 직원들의 역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노조는 "신규 프로젝트 생존율은 높게 잡아도 10%"라며 "2019년부터 프로젝트 중단과 축소가 반복됐고 610명이 사내 면접 대상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기발령 대상자는 아트·기획 직군인데, 개발자와 달리 이들 직군은 면접 시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등 전환배치 문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해오던 일과 거리가 먼 업무에 지원할 경우엔 그 팀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데에만 6개월이 소요된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또 전환배치 대기자 입장에서는 어떤 프로젝트에서 채용공고가 나올지 몰라 막막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예컨대 실사 포트폴리오를 준비했는데, 비주얼아트 모집 공고만 나오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셈이다.

노조는 업계에 횡행하는 전환배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안으로는 △프로젝트 중단과 팀 해체 분리 △사내 외주인력 개념의 '리소스 지원실' 신설 △기술 교육 훈련 시스템 제공 △의무배치 도입을 제시했다. 특히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기자를 의무배치하고, 프로젝트 중단 시 팀을 해체하지 않고 유지해 다음 과제를 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수찬 넥슨 노조위원장은 "현재 대기발령 사태는 개인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며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은 프로젝트가 중단되더라도 그 인원 그대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할 수 있어 전환배치 과정 자체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몇 개월간 전환배치 되지 않은 대기자를 회사가 지정한 조직으로 자동배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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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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