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유상철은 모두의 영웅"..곳곳서 추모 물결
췌장암 투병 끝에 숨진 유상철 감독이 가족과 축구인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으며 천상의 그라운드로 떠났습니다. 영원히 잠들었지만 추모하고 기억하려는 움직임이 오늘(9일)도 이어졌습니다. 2002 월드컵을 함께 했던 히딩크 감독은 "유상철은 나에게도 대한민국에도 영웅이었다"고 전해왔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2002월드컵 폴란드전에서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이끌어냈던 유상철의 골.
19년이 지나, 그 때의 감독은 "오늘 당신을 잃은 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해왔습니다.
"나에게도, 대한민국에도 진정한 영웅이었다"고 추모했습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퀴라소를 이끄는 히딩크 감독은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돼 네덜란드에 머물고 있는데, "나와 한국 축구대표팀에 엄청난 영감을 줬다"는 말로 '멀티 플레이어' 유상철을 기억했습니다.
세상과 작별한 축구 전설을 잊지 않겠다는 추모 물결은 오늘도 곳곳에서 전해졌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 유상철의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영상으로 제작해 축구팬들과 그 추억을 공유했습니다.
[정해준/서울 방화동 : 저의 어린 시절 영웅이시기도 하고, 모든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격과 기적을 선사해주셨던 분이기 때문에…]
2011년 처음으로 감독이라는 이름을 달아 준 대전은 추모 공간에 유상철이 남긴 말을 적어놨습니다.
하늘로 답장을 보내듯, '감독님은 영웅', '2002년의 중거리 슛이 아직도 기억 속에 뚜렷하다'는 팬들은 한쪽 벽에 빼곡히 추모의 글을 남겼습니다.
프로 선수로 첫 발을 떼었던 울산도, 유 감독의 마지막 팀 인천에도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한때 몸 담았던 일본 요코하마도 슬픔에 젖었습니다.
그 추모 물결은 우리나라가 스리랑카와 치르는 월드컵 예선전까지도 이어졌습니다.
[박유정/서울 공릉동 : 일부러 유 감독님을 생각해서 검정 옷을 골랐습니다. 끝까지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이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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