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당수 토론한 스가 총리 "국회 올림픽 논의 유감"

김윤나영 기자 2021. 6. 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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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관저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 연장 배경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9일 야당의 도쿄올림픽 취소 요구에 대해 “나도 도망칠 마음은 없다”면서도 “국회에서 그런 논의가 이뤄지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수 토론에서 가타야마 도라노스케(片山虎之助)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의 도쿄올림픽 관련 질의를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NHK 방송이 전했다.

가타야마 대표는 “스가 총리가 (도쿄올림픽 문제로) 공격당하고 있다. 사실 개최 도시인 도쿄도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지사가 더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스가 총리는 “절차상으로는 그렇다고 본다”고 답했다. 올림픽 취소에 대해 “나 자신은 주최자가 아니다. 도쿄도나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최종 결정한다”는 전날 발언을 반복한 것이다.

스가 총리는 올림픽 취소 조건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나의 책무”라면서 “지킬 수 없다면 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거듭했다. 그러나 올림픽 취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코로나19를 극복해 도쿄올림픽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면서 거듭 선을 그었다.

코로나19 대책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이야말로 비장의 카드”라면서 “오는 10~11월 원하는 국민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의원 해산 시기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대책이 최우선”이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일본에서 총리와 야당 대표가 현안을 토론하는 당수 토론이 열린 것은 2년 만이다. 스가 총리 취임 후로는 첫 당수 토론이다. 그러나 야당 대표 4명의 질문 시간과 스가 총리의 답변 시간을 합쳐 주어진 시간이 45분에 불과해 수박 겉핥기식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스가 총리는 올림픽을 강행했을 때 코로나19 대책을 묻는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의 질문을 받고도, 자신이 고교 시절이던 1964년의 도쿄올림픽에 관한 추억을 동문서답식으로 길게 늘어놔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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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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