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부사관 가해자 괴롭힘에 허위 진술?..수사 8일만에 공군검찰 압수수색
[앵커]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속보 이어갑니다.
고 이 중사가 차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을 때 앞자리에는 차를 운전했던 부사관이 있었습니다.
이 부사관은 뒷좌석에서 일어난 일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족들은 운전 부사관이 평소 가해자인 장 중사로부터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지형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3월 2일 강요된 술자리 뒤 돌아가던 차량 안, 이 중사는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이 중사는 신고 뒤 차를 운전한 A하사를 직접 만났습니다.
스스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섭니다,
군 관계자는 이 중사가 차량 안 음성이 녹음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건네받으며 "차내에서 이상한 것 못 느꼈느냐"고 물었고, A하사는 "아무것도 못 봤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이 중사는 직접적인 자료가 없다고 판단했고, 오히려 자신만 이상해지는 것 아니냐라는 두려움을 갖게 됐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이 중사 남편도 아내가 A 하사를 현장에 있던 유일한 목격자라고 생각했는데 모른다고 하니 의아해하며 답답해했다고, 참고인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가해자 장 중사가 평소 아내와 A하사 등 사무실 후임들에게 폭언과 괴롭힘을 지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사 남편은 KBS 취재진에게 A하사가 정말 몰랐는지, 아니면 가해자의 괴롭힘 때문에 허위로 진술한 건지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검찰단은 A 하사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A하사가 사건 초기 군사경찰 수사에서도 상황을 몰랐다고 진술한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공군본부 검찰부와 20전투비행단 검찰에 대한 동시 압수수색도 이뤄졌습니다.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넘겨받고도 두달 가까이 가해자 조사를 하지 않는 등 늑장 수사 의혹이 조사 대상입니다.
국방부는 또 국선 변호사의 직무 유기와 피해자 신상 정보 유출 혐의 수사를 위해 공군본부 법무실 산하 인권나래센터도 압수수색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 조사 개시 8일 만에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성추행 수사를 총괄 지휘한 법무 참모 조직이 사실상 수사에 대비할 시간을 번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이근희 김지훈
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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