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내버스 정류장 멈추자 '와르르'.. 폭격 맞은 듯 '아수라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굉음에 가스가 폭발한 줄 알았습니다."
광주 동구 학동 제4구역 재개발 공사현장에서 5층 상가 건물이 무너져 내린 시각은 9일 오후 4시20분쯤.
아파트 재개발을 위해 건물 철거 중에 속절없이 붕괴된 건물의 잔해가 대로변에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를 덮쳤다.
사고현장 반대편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이모(56)씨는 "흙먼지로 뿌옇게 온 하늘을 덮었다"며 "몇 초 동안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목격자들 "굉음에 가스 폭발한 줄"
토사·잔해 5차선 뒤덮여 먼지 자욱
"몇 초 만에 벌어진 일" 시민들 발 동동
연료용 가스 유출 추정.. 한때 긴장감
허술한 건물 가림막 등 사고 피해 키워
10일 합동 감식.. 안전수칙 준수 조사
◆폭격 맞은 듯 처참한 사고 순간
“굉음에 가스가 폭발한 줄 알았습니다.”
9일 오후 4시22분 54번 시내버스가 승객을 태우기 위해 광주 동구 학동 버스정류장에 멈춘 순간 바로 옆 아파트 재개발 현장에서 5층짜리 상가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져내렸다. 건물이 붕괴되면서 토사와 잔해가 시내버스를 완전히 덮쳤다. 시내버스는 잔해 더미에 깔려 형체조차 보이지 않았다. 시내버스를 뒤따르던 승용차들은 급정차해 화를 면했다.
사고현장 반대편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이모(56)씨는 “와르르 건물이 무너지면서 흙먼지로 뿌옇게 온 하늘을 덮었다”며 “몇초 동안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140명의 소방관과 구조대원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광주시소방본부는 관할소방서와 인근 5∼6개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인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 7시쯤 시내버스에서 17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60대 여자 2명과 60대 남성 1명 등 모두 9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8명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시내버스 매몰자를 구조하는 작업은 이날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구조 작업 초반 시내버스 전면부 차창 구멍을 통해 구조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구조 당국은 행인과 공사 관계자 등 시내버스 탑승자를 제외한 매몰자가 추가로 있는지 확인작업을 벌였다.
사망자 9명은 모두 버스 뒷자리의 승객들로 확인됐다. 승강장에 정차 중이던 버스의 뒷좌석쪽을 잔해들이 먼저 짓누르며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를 포함한 사상자 17명은 모두 버스 승객으로 최종 확인됐다.
재개발 지역 내 건물이나 붕괴 당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경찰청은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한 강력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한 전담팀을 구성, 철거 건물 붕괴 사고를 수사하고있다. 현장 감식은 10일 오후 1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진행한다.
◆왜 피해 컸나
구조 초기에 시내버스에 몇명이 탑승했는지 파악이 제대로 되지않아 인명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났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후 3시간까지도 시내버스에 탑승한 승객을 12명으로 파악했다. 이날 오후 9시쯤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이 모두 17명으로 확인됐다. 구조 당국은 행인과 공사 관계자 등 시내버스 탑승자를 제외한 매몰자가 추가로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사고 범위가 넓은데다 잔해가 무겁고 커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에 애를 먹은 것도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됐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교수(소방방재학)는 “통상 철거과정에서 일어나는 붕괴사고는 충분한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지 않거나 철거를 위해 설치한 가림막 등이 외력으로 무너지는 경우 발생한다”며 “신축공사 현장은 안전성을 철저히 따지지만 철거는 해체해서 없어지는 일회성인 부분이 있어 구조적 안정성을 제대로 따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