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3방으로 끝냈다.. 악어에 물린 언니 구한 동생

정채빈 인턴 기자 2021. 6. 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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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맨주먹으로 악어와 싸워 자신의 쌍둥이 여자형제를 구했다.

8일(현지 시각) BBC·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버크셔 출신의 쌍둥이 자매 멜리사 로리(28)와 조지아 로리는 멕시코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한 뒤 지난 6일 멕시코 오아하카주 푸에르토에스콘디도 인근의 마니알테페크 호수로 휴가를 떠났다.

쌍둥이 자매 멜리사 로리(28· 사진왼쪽)와 조지아 로리./트위터

평화롭게 밤 수영을 즐기던 중 호수에 있던 악어 한 마리가 갑자기 멜리사를 끌고 물밑으로 들어갔다. 멜리사가 사라진 것을 알아챈 조지아는 몇 분 동안 잠수를 하며 필사적으로 찾은 끝에 멜리사가 의식을 잃은 채 물에 떠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지아는 간신히 멜리사를 데리고 보트로 돌아왔지만 악어는 다시 쌍둥이를 공격했다. 조지아는 악어의 얼굴을 여러 번 강타해 쫓아냈다. 이후 악어는 세 차례 정도 공격을 더 시도했으나 조지아가 맨주먹으로 끝까지 맞서 싸워 결국 악어는 공격을 멈추고 돌아갔다고 외신은 전했다. 조지아는 “평소 위험한 동물을 마주하면 얼굴을 세게 때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 사건으로 조지아는 손을 다쳤다. 악어에 끌려갔던 멜리사는 배에 상처를 입고, 손목이 부러지고, 폐에 물이 차는 등 크게 다쳤다. 멜리사는 감염을 막기 위해 인위적인 혼수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쌍둥이 자매의 언니 해나(33)는 “(악어에게) 봉제 인형처럼 이리저리 끌려가던 멜리사를 조지아가 구해냈다”며 “조지아가 수년간 다이버로 일을 한 경력 덕분에 운 좋게 멜리사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밤에 빛나는 호수로 유명한 마니알테페크 호수/트위터

쌍둥이 자매가 수영을 한 호수는 발광 생물이 있어 밤에 빛이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최대 3m까지 자라는 악어가 서식하고 있어 관광객에게 그 사실을 미리 알려주곤 한다. 하지만 쌍둥이의 아버지 숀(63)은 “딸들이 여행사로부터 호수에 악어가 없다는 것을 확답 받았다”고 주장했다.

쌍둥이 자매는 전세계를 여행하기 위해 3월에 출국해 11월에 다시 영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고펀드미

가족들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는 전세계를 여행하기 위해 지난 3월 출국한 뒤 11월에 다시 영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고 한다. 가족들은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 자매의 부상 소식을 알리고 부족한 수술비를 모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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