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재명에 "제주 방역 절박..행사 취소해 주길"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제주 방역이 절박하다"며 제주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원 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은 후쿠시마 오염수보다 당장의 제주 코로나19 방역이 시급하다"며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정책 협약식'을 취소해달라고 호소했다.

원 지사는 "제주는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 중에 있다"며 "제주 관광객은 이미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환자수도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곧 여름 휴가철이고 해외 관광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주 관광객은 크게 늘 것"이라며 "제주 방역이 무너지면 제주경제도 국민관광 힐링도 모두 치명상을 입는다"고 했다.

원 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누구보다도 제가 가장 앞서서 강력하게 대응해왔다"며 "지금이라도 협력 행사를 하자고 하니 고맙지만 실례를 무릅쓰고 이번 행사를 연기한 이유"라고 했다. 원 지사가 언급한 행사는 오는 11일 제주도의회 청사에서 예정된 경기도·경기도의회·제주도의회간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정책 협약식'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제주도도 협약식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7일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 "제주도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도지사의 공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어서 불가피하게 협약식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

원 지사는 "이 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경기도, 제주도 의회 간 이번 행사가 강행된다면 제주도의 절박함을 외면한 처사가 될 것"이라며 "이 지사에게 간곡하게 부탁한다. 이번 행사를 연기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리당략과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며 "경기도가 어려울 때는 먼저 나서 모든 도움을 주겠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