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붕괴 징후에 작업자 긴급대피..애꿎은 버스 승객들만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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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철거 공사 현장에서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탑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철거 공사를 벌이던 작업자들은 붕괴 징후를 느끼고 대피했으나 교통 통제를 하지 않으면서 멀쩡한 도로를 달리던 승객들만 애꿎은 화를 당했다.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학4구역 재개발현장에서 철거 공사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됐다.
철거 작업 도중 건물이 흔들리고 이상한 소리가 나는 등 붕괴 조짐이 일자 작업자를 급히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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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관계자 "상황 파악 후 교통통제 하려 했다"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의 한 철거 공사 현장에서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탑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철거 공사를 벌이던 작업자들은 붕괴 징후를 느끼고 대피했으나 교통 통제를 하지 않으면서 멀쩡한 도로를 달리던 승객들만 애꿎은 화를 당했다.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학4구역 재개발현장에서 철거 공사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됐다.
무너진 건물 잔해가 도로 쪽으로 무너지며 승강장에 정차 후 출발하려던 시내버스 1대가 순식간에 매몰됐다.
사고 버스는 동구 무등산국립공원(증심사)과 북구 전남공무원교육원을 오가는 운림54번 버스. 시내버스는 철근과 콘크리트 더미에 묻혀 종잇장처럼 처참하게 찌그러졌다.
현재까지 운전자를 비롯해 탑승객 17명이 구조됐으나 9명은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탑승 승객 수 추정이 어려워 사망자는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사고 직전 건물 5층에서는 4명의 작업자가 굴착기를 이용 철거 작업을 벌였다.
철거 작업 도중 건물이 흔들리고 이상한 소리가 나는 등 붕괴 조짐이 일자 작업자를 급히 대피시켰다. 하지만 인근 도로 교통 통제는 하지 않았다.
현장 건설 관계자는 "(붕괴되기 전에) 소리가 나는 등 이상징후가 있었다"며 "(붕괴 전 작업 현장) 수습이 급해서 상황 파악 후...(교통통제를 하려고 했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CCTV 확인 결과 애초 시내버스와 함께 매몰된 것으로 알려진 승용차는 사고 직전 멈춰 화를 면한 것으로 파악됐다.
승강장에도 행인은 없어 추가 매몰은 없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소방인력 140명과 펌프, 구조, 구급차량 등 장비 55대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매몰자 구조를 위해 대구에서 수색견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건물 규모가 크고 철거 잔해가 많아 구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학동4구역은 사업면적 12만6433㎡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9층 아파트 19개동 총 2282가구가 들어서는 재개발지역이다.
2005년 재개발추진위 설립 후 2007년 정비구역 지정에 이어 두 차례 조합설립변경 인가를 거쳐 2019년 10월부터 보상과 이주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 2월 현대산업개발이 주택개발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4630억9916만원에 사업을 수주한 이후 본격적인 철거와 착공에 들어갔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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