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대..나경원·이준석, 막판 '눈물 대전'
이, 천안함 유가족 찾아 위로
주호영 "신중한 투표" 호소
[경향신문]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이틀 남겨둔 9일 유력 당권 주자인 이준석·나경원 후보는 눈물까지 내보이며 막판 ‘읍소전’을 벌였다. 주호영 후보는 30대 당대표에 대한 ‘신중론’을 강조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나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당내 개혁세력과 묵묵하게 당을 지키는 세력 간에 서로의 입장차가 드러나 안타깝다”며 울먹였다. 자유한국당 시절 원내대표로서 이끈 대여투쟁이 ‘실패’였다고 지적한 경쟁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나 후보는 전날 4차 토론회에서도 같은 문제를 두고 울먹였다. 그는 “당의 괴멸 위기 땐 보이지도 않고, 문재인 정권 지지율이 높을 때는말씀 못하던 분들이 세월이 좋아지면 늘 나타난다”며 “당내 개혁세력이라는 분들은 소위 ‘내부총질’에 목소리가 높다”고 비판했다.
주 후보는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일반시민 여론조사와 당원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에 맞춰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는 “어제의 여론조사가 바람에 휩쓸리는 여론조사였다면, 오늘부터 시작되는 여론조사는 한 분 한 분의 신중한 판단이 모아지는 여론조사가 될 것”이라며 “시중에 흘러다니는 정확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에 현혹되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30대 당대표론’에 휩쓸리지 않는 신중한 투표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반면 굳히기에 나선 이 후보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났다. 그는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발언을 거론하며 “아직도 11년 전 트라우마에 치료비도 자부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모욕해야 하는가. 이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첫 일정으로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겠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의 핵심 의제인 안보를 내세운 행보다.
당내에서는 남은 이틀 동안의 여론 향배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와 다른 주자들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한길리서치의 지난 5~7일 성인 1001명 대상 조사 결과, 이 후보는 48.2% 지지율로 나경원 후보(16.9%)와의 격차를 31.3%포인트로 벌렸다. 같은 기관의 지난달 22일 조사에서 두 후보 격차는 12.7%포인트였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전날 36.16%였던 당원 투표율은 이날 ARS 투표를 합산해 42.4%까지 상승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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