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 출발하던 시내버스 위로 콘크리트더미 와르르(종합)

광주 5층 건물 붕괴참사 순간 담은 동영상 보니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 1동이 무너져 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9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처참하게 찌그러진 시내버스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1.6.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지상 5층 건물이 붕괴되면서 지나던 시내버스를 덮치는 순간은 말 그대로 찰나였다.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사고로 시내버스 승객 9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순간을 담은 동영상에는 참혹함이 그대로 담겨 있다.

한 독자가 <뉴스1>에 제공한 영상은 사고 현장 맞은편 가게에 설치된 CCTV 카메라에서 촬영된 동영상으로 사고 순간 전후를 담은 30초 분량이다.

사고 발생 20여초 전까지 건물 앞 도로에는 평소처럼 차량들이 줄지어 달리고 있었다. 사고가 난 도로는 광주에서 전남 화순과 보성, 장흥 등 전남 동부권을 연결하는 왕복 7차로 주요 도로로 평소에도 통행량이 많다.

종점이 가까워진 사고 버스도 평소대로 건물 앞에 설치된 승강장으로 서서히 진입했다.

사고는 무너진 건물 앞에 설치된 버스승강장에 잠시 정차한 뒤 버스가 출발하는 순간 발생했다.

피해를 입은 버스는 동구 무등산국립공원(증심사)과 북구 전남공무원교육원을 오가는 운림54번 시내버스다.

사고가 난 승강장은 종점인 무등산국립공원 승강장을 5개 남겨놓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해당 버스는 건물 앞 버스승강장에 도착해 5초 정도 정차한 뒤 승강장을 막 출발하는 순간 날벼락을 맞았다.

버스가 승강장을 출발하려는 순간 무너진 건물더미는 그대로 버스 위를 덮쳤고 마치 폭탄이 터진 듯한 짙은 흑먼지가 인근으로 확산했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공사현장을 둘러싼 비계도 충격으로 함께 무너지면서 버스를 덮쳤다.

건물과 비계가 함께 무너지면서 왕복 7차로 도로에까지 건물잔해가 쏟아졌고, 맞은편 버스정류장의 유리가 깨질 정도로 충격이 상당했다.

사고 시내버스를 운전했던 운전기사 이모씨도 크게 다쳐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버스를 뒤따르던 3대의 승용차는 사고 순간 급정거하면서 가까스로 화를 피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