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에 멈춘 순간 건물 붕괴..광주서 9명 사망 참사
철거 공사 중이던 5층 건물 붕괴
소방당국 '대응 2단계' 발령
140여명 동원해 구조작업
사고범위 넓고 잔해 무거워 인명피해 규모 더 커져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건물 인근 버스정류장에 운림54번 시내버스가 멈춰 선 순간 철거 공사 중이던 건물 잔해가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무너져 내린 건물은 순식간에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집어삼켰고, 마치 폭탄을 맞은 듯 자욱한 먼지 구름을 불러일으켰다.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 버스에서 17명이 구조됐다. 이 중 7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 6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9명이 사망했다. 오후 8시를 넘겨 시내버스 매몰자 구조가 막바지에 이르자 5명이 숨진 상태로 한꺼번에 발견됐다.
시내버스 전면부 차창 구멍을 통해 구조된 8명은 각각 전남대병원(3명)·광주기독병원(3명)·조선대병원(1명), 동아병원(1명)으로 옮겨졌다. 시내버스 매몰자를 구조하는 작업은 오후 8시 15분경 마무리됐다.
애초 버스 한 대와 승용차 두 대가 매몰됐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지만 구청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승용차들은 건물 붕괴 직전 멈춰 선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에 다른 보행자 역시 없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행인과 공사 관계자 등 시내버스 탑승자를 제외한 매몰자가 또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사고 범위가 넓고 잔해가 무겁고 커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광주시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4시31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한데 이어 오후 4시40분쯤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광주·전남에서는 140여명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붕괴 당시 건물 내부에 다른 이용자는 없었으며 작업자들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작업자 8명은 건물 5층 등에서 굴착기를 이용해 철거 작업을 벌이던 중 이상 징후를 느끼고 밖으로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건물 철거는 한솔기업이 진행했으며 이날이 사실상 첫 철거일이었다.
소방당국은 공사 작업자와 보행자들 사이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추가 매몰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갑자기 건물 자체가 도로 앞으로 쏟아졌다" 등의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한 강력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한 전담팀을 구성, 광주 동구 철거 건물 붕괴 사고를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철거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한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광주시 동구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과 신열우 소방청장에게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신속하게 매몰자를 구조하고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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