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영웅 데려간 췌장암… 발병위험 대상자 있다
월드컵 영웅 유상철을 하늘로 데려간 췌장암. 50세 타계 소식에 새삼 췌장암이 무섭게 느껴진다. 생존율이 12% 정도이니, 독하다는 폐암(30% 안팎)보다 낮다. 걸리면 끝이라는 게, 췌장암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일 텐데, 그도 췌장암을 피해갈 수 없었으니, 도대체 누가 위험 대상인가. 우선은 가족력이다. 직계 가족에 췌장암 환자가 있었다면, 확률이 크다. 췌장암은 대개 나이 70~80대에 생기는데, 유씨처럼 이른 나이에 생겼다면, 유전자적 취약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췌장암 가족’은 유전자 변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집안에 가족성 유방암, 대장암, 난소암, 흑색종이 있어도 췌장암 발생 위험이 크다. 20대부터 췌장염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유전성 췌장염 환자도 위험하다.
이보다는 확률이 낮지만, 당뇨병을 오래 앓았거나, 만성 췌장염 환자, 장기 흡연자도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지방질 고기와 햄·소시지 등 가공육 섭취가 많을수록 위험도 커진다.
췌장암이 수술로 제거가 가능한 1기 상태서 발견되면 완치율은 50%로 뛴다. 조기 발견 행운은 건강 검진에서 복부 초음파를 했는데, 떼어내기 좋은 위치에 1~2㎝ 크기 췌장암이 발견되는 경우다. 하지만 췌장은 등 쪽에 가까운 복부 뒤에 있어 초음파로 전체를 살피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매년 CT를 찍기에는 방사선 피폭이 부담이다. 고위험 그룹에서는 방사선 피폭이 없는 췌장 MRI를 찍어 볼 만하다.
췌장암은 증상 없이 소리 없이 나타나기에 ‘스텔스 암’으로 불린다. 등 쪽으로 퍼지는 복통, 체중 감소, 황달 정도가 췌장암 의심 증상으로 볼 수 있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2035년에는 한 해 1만명에게 췌장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조기 발견 행운을 잡으려면 고위험 그룹은 유전자 검사·상담을 받고, 뭔가 의심스러운 게 보였을 때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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