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 삼국지 시대] 고객·자본 쌍끌이.. 몸집 불린 케뱅

황두현 2021. 6. 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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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도약'에 시동 건 케이뱅크의 운명이 올해를 기점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같은기간 케이뱅크는 200만명의 고객이 600만명까지 늘었고, 매년 늘어나던 적자 규모도 절반가량으로 축소했다.

2019년 대주주인 KT가 인터넷전문은행법상 적격성 문제로 증자에 어려움을 겪으며, 케이뱅크는 1년 넘게 영업을 중단했다.

총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이 21% 수준인 케이뱅크는 2년 내 30%대까지 확대하기로 금융당국과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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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제공

'제2 도약'에 시동 건 케이뱅크의 운명이 올해를 기점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작년 영업 정상화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달 자본확충을 통해 기초체력을 키웠지만, 굵직한 현안이 산적하다. 고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한 업비트와 재계약·실명계좌 발급 결정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격차가 커진 상태에서 신규 경쟁자인 토스뱅크의 공세도 이겨내야 한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도 현안 과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서만 덩치가 3배이상 커졌다. 우선 고객수가 작년말 219만명에서 5월말 605만명까지 증가했다. 자산 성장 역시 괄목할만하다. 같은기간 수신액은 3조7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여신액은 3조원에서 4조7000억원까지 늘었다. 지난달 1조2000억원대의 증자를 통해 자본금도 두 배이상 확보했다.

가상자산 열풍의 후광을 받았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6월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손잡고 실명인증 가상계좌 서비스를 개시했다.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해야만 업비트의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명계좌를 발급받고 있던 기업은행의 계약 종료를 앞둔 업비트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케이뱅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업비트와 케이뱅크는 이후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제이이웍스에 따르면 업비트 앱의 사용량은 작년말 645만시간에서 지난 5월말 1억시간에 육박했다. 반면 빗썸은 1200만시간에 그쳤다. 같은기간 케이뱅크는 200만명의 고객이 600만명까지 늘었고, 매년 늘어나던 적자 규모도 절반가량으로 축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빗썸과 업비트가 암호화폐거래소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던 시점에 기업은행이 갑작스레 신규 실명계좌 발급 중단을 통보한 바람에 케이뱅크와 손을 잡게 됐고, 양 사 간에 시너지가 났다"고 전했다.

작년 7월 4000억원에 육박하는 증자에 성공하며 영업을 재개한 효과도 컸다. 2019년 대주주인 KT가 인터넷전문은행법상 적격성 문제로 증자에 어려움을 겪으며, 케이뱅크는 1년 넘게 영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자회사 BC카드를 최대주주로 하는 대안으로 자본을 투입했다. 아울러 금리 2%대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영업을 재개했다.

지난달에는 대주주 BC카드를 비롯해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탈 외에도 게임회사 컴투스 등이 1조2000억원대의 증자에 참여했다. 당초 계획한 증자 규모는 6000억원이었지만 투자자가 몰리면서 두배가량 판을 키웠다. 막대한 자금 못지 않게 풋옵션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자본금(2조1515억원)을 키우면서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올 하반기 인터넷은행 삼자 대결에서 확실한 수익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올 하반기 뱅킹 앱 전면개편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저신용자를 위한 특화 상품도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총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이 21% 수준인 케이뱅크는 2년 내 30%대까지 확대하기로 금융당국과 합의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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