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 삼국지 시대] 토스뱅크, 인터넷은행 본인가.. "원앱·중금리 승부수"
별도 앱 없이 토스로 은행서비스
중저신용자 대출 3년내 40% 목표
토스뱅크가 9일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획득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더불어 '인터넷뱅킹 삼국지' 시대가 열린다.
토스뱅크는 주식과 송금 등이 가능한 모바일 앱 토스 내에서 '원 앱' 형태로 은행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미 확보한 2000만명이 넘는 고객 기반으로 세분화한 신용평가모델(CSS)을 구축해, 3년 내 총대출의 40%이상을 중저신용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제11차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은 2017년 4월 카카오뱅크의 본인가 뒤 약 4년만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2월 본인가 신청을 받은 뒤 자본금 등 인가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토스 플랫폼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와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포용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시기를 2025년으로 예상하고, 증자계획을 성실하게 수행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케이뱅크가 증자에 어려움을 겪으며 영업이 중단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5% 목표= 토스뱅크는 실제 거래 테스트와 금융결제원의 지급결제망 등 타 기관 연계 등을 거쳐, 빠르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은행법상 본인가 이후에는 6개월내에 영업을 개시하도록 한 점을 고려했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현장지원반'을 통해 조기에 경영을 꾀한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최고 수준의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을 공언했다. 올해말 총대출의 35%까지 중저신용자에 공금한뒤, 내년에는 42%, 2023년에는 비중을 44%로 끌어올린다. 자신감은 고도화한 CSS모델에 있다. 통상 신용평가사(CB)는 고객 소득을 기반으로 1~10등급으로 나눈다. 토스는 나아가 토스 고객 수백만명의 카드·계좌 내역, 부동산 정보 등 비금융 대안신용정보를 통해 15등급으로 세분화했다.
CSS모델 개발을 위한 표본 산정 때부터 중저신용자 비중을 높여, 신용패턴을 확보했다. 사회초년생의 아르바이트 급여 입출금 내역이나 통신사 데이터를 통해 우량 고객을 선별하고자 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CB사 기준으로 7등급인 사회초년생이나 자영업자도, 토스뱅크에서는 4~5등급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토스 측은 이런 중저신용자가 30%이상이라고 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은행의 경우 1~3등급 대출이 이미 수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중신용자 대출을 늘려나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토스뱅크는 영업 시작 단계부터 중저신용자를 타깃으로 해 비중 조절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은행-증권 한 손에...2000만명 기반 '원 앱' 전략= 토스뱅크는 모바일 금융 앱 토스를 통해 '원 앱'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한다. 앱 가입자 중 60%가 상대적으로 신용이력이 부족한 2030세대라는 점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계획 중인 토스의 사업방향과 일치한다.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 현재 이용 중인 증권, 송금을 비롯한 계좌·카드 연결서비스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토스는 출범과 동시에 입출금 통장, 예·적금뿐만 아니라 개인신용대출, 보증서대출을 출시한다.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체크카드와 간편송금·ATM 입출금 서비스도 내놓는다. 향후에는 소상공인 대출과 햇살론, 전월세 자금대출 등 여신상품과 카드업 인허가를 통핸 신용카드도 출시할 방침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을 표방하는 만큼 중·저신용자를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이 1금융권의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들이 은행을 떠올렸을 때, '토스뱅크'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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