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굳힌 '이준석 신드롬'

김미경 2021. 6. 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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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가면서 '이준석 굳히기'냐, '나경원 또는 주호영 뒤집기냐'를 두고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주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전당대회에서 총선을 앞두고 선거 경험이 없는 당 대표를 내세워 실패한 바 있다"면서 "당 대표를 잘못 뽑아 내년 대선을 망쳤다는 후회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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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왼쪽부터), 홍문표,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가 지난 7일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가면서 '이준석 굳히기'냐, '나경원 또는 주호영 뒤집기냐'를 두고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불과 하루밖에 남지 않은 전당대회 판세는 '이준석 신드롬'이 대세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9일 발표한 국민의힘 당 대표 선호도 조사(쿠키뉴스 의뢰·지난 5∼7일 조사) 결과 이준석 후보가 48.2%로 1위였다. 2위인 나경원(16.9%)보다 3배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었다. 격차는 31.3%포인트나 된다. 이어 주호영 후보(7.1%), 홍문표 후보(3.1%), 조경태 후보(2.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의힘 전당대회 여론조사에서 당원 비중이 70%, 일반 국민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후보의 지지세는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 응답자 중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지지율이 50.9%까지 올라갔다. 나 후보는 19.7%, 주 후보는 7.0%, 홍 후보는 3.4%, 조 후보는 1.5%였고, '잘모름·무응답'은 17.5%였다.

승기를 탄탄히 하고 있는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피격 사건 생존 장병과 유가족들을 만나 지지세 굳히기에 나섰다. 앞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최원일 함장을 겨냥해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켜놓고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한 발언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천안함재단, 천안함유족회, 천안함생존자회 관계자를 만나 함께 시위를 하며 "(천안함 사태가 발발한 지) 11년이 지나서도 아직까지 폄훼와 모욕 시도가 있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조 전 부대변인이) 그 발언을 실수가 아니라면서 정정하지 않는 것에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분노를 느낀다"고 말하고 눈물까지 흘렸다. 이 후보는 당 대표로 당선된다면 첫 공식행보로 서울 현충원이 아닌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을 찾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돌풍이 독주로 이어지면서 나경원 후보와 주호영 후보의 견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나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면서 "윤 전 총장이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입당을 주저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최근 윤 전 총장의 장모 감싸기 발언을 비판적으로 언급한 것을 공격한 것이다. 주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전당대회에서 총선을 앞두고 선거 경험이 없는 당 대표를 내세워 실패한 바 있다"면서 "당 대표를 잘못 뽑아 내년 대선을 망쳤다는 후회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대표 체제에서 총선에 대패했던 전례에 비춰 경험이 부족한 이 후보의 약점을 공략한 것이다. 주 후보는 "당 대표 자리는 자그마한 낚싯배 선장이 아니라 거대한 항공모함 함장의 자리"라며 "시중에 흘러 다니는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에 현혹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을 겨냥한 후보들의 협공이 계속되자 이날 YTN 라디오에서 "나 후보의 방식은 침소봉대(針小棒大)를 하는 보수 유튜버들과 다르지 않다"며 "'모두 다 이준석 때문'이라는 프레임을 짜고 있다. (야권) 통합을 하겠다는 사람에게 '윤석열 배제론'을 씌우려는 자체가 황당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7~8일 진행한 모바일 투표와 9~10일 ARS 투표결과를 합산해 11일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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