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번에도 묵묵부답.. "침묵, 절대 긍정적이지 않아"

김미경 2021. 6. 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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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님의 침묵, 국민 신뢰 잃는다.'

정치 전문가들은 "국민 피로도를 높이고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침묵이 절대 긍정적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계속 측근들의 입이 열리는 것도 본인이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했다가 며칠 지나 아니라고 하는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면, 국민은 혼란에 빠지고, 윤 전 총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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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본 윤석열 첫 공개행보]
"정치권과 밀당 좋은전략 아냐
대권주자로서 입장 밝혔어야
국민 혼란 지속땐 신뢰 잃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속되는 님의 침묵, 국민 신뢰 잃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퇴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드디어 그가 대권 도전과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주목됐지만, 여전히 그의 침묵은 계속됐다. 다만 그는 "국민 기대와 염려, 다 알고 있다. 지켜봐달라"고만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국민 피로도를 높이고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침묵이 절대 긍정적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남산 예장공원에 문을 여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이회영 선생은 윤 전 총장의 친구인 이철우 연세대 교수의 증조부다. 지난 3월 초 검찰총장직에서 사임한 윤 전 총장의 외부 일정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이날 직접 행사장을 찾아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여부나 국민의힘 입당설 등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그는 개관식에 앞서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걸 제가 다 경청하고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설에 대해서도 "그에 대해서는 아직, 오늘 처음으로 제가 (공개 장소에) 나타났는데 (말하기 이르다)"라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이걸로 끝이었다. 사실상 대권 행보인지, 장모와 부인의 의혹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등 기자들의 계속된 질문에도 그는 전혀 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전 총장의 첫 공식 행보라는 점에서 오늘 보여준 태도는 조금 허망하다"면서 "주목을 받는 대선 주자로서 첫 행보라면 그만큼 상징성이 있고, 본인의 정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오늘 행보는 어떤 메시지를 주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윤 전 총장 행보가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은 절대 플러스 요인이 아니다"라며 "정치권과 스킨십을 늘리면서 금방이라도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처럼 하다가, 측근 전언 정치로 금세 다시 뒤집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절대 좋은 전략이 아니다. 윤 전 총장의 지금 전략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국민은 최소한 대선이라는 큰 판에서는 정확하고 안정적인 것을 바란다"며 "꼭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뭘 어떻게 할 것인지 메시지를 줘야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측근들의 입이 열리는 것도 본인이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했다가 며칠 지나 아니라고 하는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면, 국민은 혼란에 빠지고, 윤 전 총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 업체인 한길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쿠키뉴스 의뢰·조사기간 5~7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33.7%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24.5%로 2위였다. 1위와 2위 간의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인 9.2%포인트였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차기 대선에서 맞대결을 할 경우에도 윤 전 총장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상 양자대결 지지율은 윤 전 총장이 45.8%, 이 지시가 34.5%였다. 격차는 11.3%포인트로 벌어졌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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