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한걸음.. "백신 쥐어짜서라도 차질 없도록"

정부 내달 '트래블 버블' 추진
괌·사이판 등 5개국 협의 진행
인천공항과 상대국 공항 제한적
LDS 활용해 물량 부족 채울듯

정부가 9일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본격 추진하기로 한 9일 오후 서울의 한 여행사에서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앞으로 휴직 및 재택근무로 인한 빈 자리가 보인다. 연합뉴스

이르면 7월부터 해외여행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9일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이달 안에 접종하기로 예약한 사람들이 가급적 모두 일정 연기 없이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태도는 AZ 백신의 이달 접종 물량이 사전 예약자보다 51만회분가량 부족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상당수 예약자들의 접종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및 보건소 물량 활용 등을 통해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범 정부 차원에서 백신접종자들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이라는 혜택을 내놓은 만큼 더욱 백신 접종의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일명 '쥐어짜는 주사기'로 불리는 LDS주사기를 사용하면 적게는 1바이알 당 10%에서 많게는 20%까지 접종 인원을 늘려 부족분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다만 불가피한 물량 부족에 따라 접종을 받지 못하는 대상자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해서는 다음 주 중으로 개별적으로 안내하고, 접종 일자를 변경할 예정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관련해 "LDS 주사기로 부족분이 해소가 안 된다고 하면, 보건소 공급분도 있기 때문에 각 지역 보건소에서 보유한 백신으로 완충 작업을 하면서 최대한 잔여 백신을 아껴 쓰는 방식으로 모든 예약자에게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한해 해외여행 시 격리조치를 받지 않도록 하는 트래블 버블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르면 7월중에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철저한 방역 관리를 위해 트래블 버블 시행 초기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 대상 단체여행만 허용하고, 운항 편수와 입국 규모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운항 편수는 주 1∼2회 정도로 제한하고, 방역상황이 안정될 경우 방역 당국 협의를 거쳐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입국 규모는 탑승률을 60%로 가정할 때, 1회당 내·외국인 포함 최대 200여 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트래블 버블 이용이 가능한 공항은 인천공항과 상대국의 특정 공항으로 제한하고, 향후 양국 간 협의에 따라 다른 공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행객은 한국 및 상대국 국적사의 직항 항공편을 이용하게 된다. 출국 전 한국 또는 상대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접종증명 앱 활용 등 확인 방법은 방역당국이 검토 중이다.

또 트래블 버블 체결 국가로 출국 전 최소 14일 동안 한국 또는 상대국에 체류해야 한다. 이는 방역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다른 나라를 방문한 뒤 입국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출발 3일 이내 코로나 검사 및 음성 확인이 필요하다.

도착 후에는 예방접종증명서 확인 및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며, 음성 확인 시 격리면제와 단체여행이 허용된다.

정부 관계자는 "집단면역 형성 전 과도기에 예방 접종자를 대상으로 관광상품을 운영함으로써, 방역 안전 확보 및 예방 접종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