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없이 해외 단체여행' 당근 준 정부..집단면역 조기 달성 노려

박경훈 2021. 6. 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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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7월부터 방역 신뢰국가들과 자가격리 없이 상호 해외관광을 재개하는 여행안전권역, 이른바 트래블 버블 도입을 추진하는 건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민 피로감을 해소하고 항공· 여행업계 등 관련 업계의 어려움을 덜어주어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정부의 트래블 버블 추진은 향후 자유여행을 바라는 이들의 백신 접종률 상승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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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사이판 AZ 인정 실무 협의 중
태국, 푸켓 전망..'상황 심각' 대만, 어려울 듯
단체 여행, 정해진 동선 외 이동 허락 안 돼
여행사 방역관리사 지정해야, 종사자 우선 접종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정부가 7월부터 방역 신뢰국가들과 자가격리 없이 상호 해외관광을 재개하는 여행안전권역, 이른바 트래블 버블 도입을 추진하는 건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민 피로감을 해소하고 항공· 여행업계 등 관련 업계의 어려움을 덜어주어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정부 공언대로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백신접종률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복안도 깔렸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거론된 나라 “피드백이 비교적 빨리 온 국가”

정부가 9일 발표한 트래블 버블은 일단 제한적이고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백신접종자 중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만 허용한다. 여행지역도 매우 제한적이다.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트래블 버블 지역으로 거론되는 대만·태국·괌·사이판 등은 여행 문호를 개방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김홍락 국토교통부 국제항공과장은 “이들 국가들은 피드백(답변)이 비교적 빨리 온 국가들”이라며 “적극성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 이어 트래블 버블이 점쳐지는 지역은 미국령 괌과 사이판이다. 다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미승인한 상태라는 게 문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괌은 미국 FDA가 승인한 백신 외에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도 입국 시 고려하라’는 권고지침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태국은 푸켓 지역을 대상으로 트래블 버블이 점쳐진다. 현재 백신 접종률(완전 접종 기준)이 2%대인 태국 정부는 관광지인 푸껫 지역만을 대상으로 격리 면제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태국 정부는 내달 1일까지 푸껫 주민 약 70%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만과의 트래블 버블은 당분간 어렵다는 관측이다. 한 때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인구 2300만명의 대만은 이날도 203명의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최근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백신 접종도 지지부진하다. 김홍락 과장은 “대만은 지금 상황이 안 좋다”며 당장 논의를 진행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지난 4월 23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센티브 발표 후 예약 관심↑…트래블 버블도 같을 듯

트래블 버블이 이뤄지면 항공기는 한국 국적기나 상대방 국가 국적기만 이용해야 한다. 단체 여행 규모와 항공편 운행횟수 등에 대해서는 각 상대국과 협의가 더 필요하다. 여행국가 입국 시에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단체 여행 중에는 정해진 동선 외의 이동은 허락되지 않는다.

단체여행을 진행하는 여행사에는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한다. 단체관광 운영 여행사는 ‘방역전담관리사’를 지정해야 한다. 관리사에게는 관광객의 방역지침 교육 및 준수 여부 확인, 체온측정 및 증상 발생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보고해야 한다. 이들 여행 관련 종사자들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대상자로 포함할 계획이다.

특정 국가와 트래블 버블에 합의한다 해도 코로나 재확산 등 돌발적인 상황이 발행하면 시행은 유동적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코로나 재확산으로 13일까지 식당 내 식사를 금지하고, 2인 이상 집합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정부의 트래블 버블 추진은 향후 자유여행을 바라는 이들의 백신 접종률 상승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3분기(7~9월) 예정된 50대 이하 일반인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유인책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정부는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인원 제외 △사적 모임 인원 제외 등의 당근책을 제시한 바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트래블 버블 조치는 여행을 원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끌어올리는 데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귀국 후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훈 (vi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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