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용구 사건 처리 부적절..외압은 없었다"
내사종결 처리 '봐주기' 논란..진상조사 착수
경찰 "서초서 부실 수사 인정..심려 끼쳐 사죄"
경찰 "당시 수사 무마 청탁·외압 등 없어"
[앵커]
이용구 전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부실 수사 의혹을 조사해온 경찰이 5달 만에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건 처리가 부적절했다는 점에서는 깊이 사과하면서도, 사건을 무마하기 위한 외압이나 부당한 외부 청탁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6일 발생한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발생 엿새 만에 서초경찰서가 내사 종결한 것을 두고 '봐주기 논란'이 일었고, 지난 1월 서울경찰청은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5개월에 걸친 조사를 마친 경찰은 서초경찰서의 부실 수사를 인정하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강일구 /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장 : 조사 결과에 앞서 먼저 사건 처리 과정에서 경찰의 부적절한 행위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사 결과, 사건 수사관이었던 A 경사는 폭행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서초경찰서장과 형사과장, 팀장은 이 전 차관이 당시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되던 사실을 인지했지만, 상부 기관인 서울경찰청에 평범한 변호사로 알고 있었다고 허위보고했습니다.
진상조사단은 사건을 담당했던 A 경사에게 특수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담당 팀장과 형사과장은 블랙박스 영상의 존재를 몰랐던 점을 참작해 경찰수사심의위원회에 회부한 뒤 추후 송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서초서장의 경우 허위 보고한 점만 문제 삼아 감찰하기로 했습니다.
[강일구 /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장 : 보고의무위반, 허위보고, 지휘감독소홀 등 책임에 대해 청문 기능 통보 예정이며, 기타 진상 조사를 통해 밝혀진 내용 들에 대해 필요한 경우에 감찰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진상조사단은 사건 당시 수사 무마 청탁과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서초경찰서 지휘부를 비롯해 이 전 차관과 택시기사 등 91명을 조사하고 휴대전화 통화기록 8천여 건을 분석한 결과, 부당한 개입으로 의심할만한 내용은 찾지 못했다는 겁니다.
특히, 이 전 차관이 경찰 출석을 위해 담당 수사관과 통화한 것 말고는 직·간접적으로 경찰과 접촉한 흔적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일구 /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장 : 이 전 차관이나 이 전 차관의 통화 상대방이 경찰 고위간부나 서초서장 이하 사건 담당에게 통화한 내역을 발견할 수 없으며, 모든 대상자는 외압 청탁 영향 행사에 대해서 그런 사실이 없음을 진술하였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에게 블랙박스 영상을 지워달라고 요청한 이 전 차관은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택시기사는 증거인멸 혐의로 송치할 예정입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사 사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수사심의위를 통한 외부 통제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세요.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 깔끔하게 훑어주는 세상의 이슈! "와이퍼"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K하이닉스 임금 8% 인상 합의...신입사원 초봉 5천만 원 넘어
- '국정농단' 최서원, 文 대통령에게 박근혜 사면 건의
- 주가 떨어져 빨리 팔아야 하는데...앱이 먹통? "보상받을 수 있다"
- "남아나는 사과가 없다"...낙과에 과수화상병까지 확산
- “왜 조문 안 와” 유상철 사망에 박지성-김민지 부부에 악플 테러 (종합)
- 최태원 "심려 끼쳐 죄송...그룹 경영 차질 없도록 최선 다할 것"
- 경찰 "김호중, 위드마크 적용하니 '면허 취소' 결과도...가장 낮은 수치 적용"
- 불쑥 화해하자는 민희진...하이브의 선택은?
- 尹 "포항 앞바다 140억 배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 尹 대통령 "동해에 140억배럴 달하는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