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 시 2주 격리의무 면제.. 여행객 자유여행은 안 돼 [빗장 열리는 해외여행]

나기천 2021. 6. 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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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버블 어떻게 추진되나
인천공항만 이용 국적 항공사 직항
편수·입국 규모 주1∼2회 정도 제한
여행사 방역계획 제출 승인 뒤 모객
백신 접종 대상 아닌 20세 이하 제외
최악 경영 위기 항공·여행업계 "환영"
관련 상품 개발 속도.. 잠재 수요 커
여행업계 준비 분주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안정된 국가들과 협의해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이르면 내달부터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9일 서울 중구 서소문의 참좋은여행사 영업팀 직원들이 유럽여행 코스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잘하면 7월 이후 시행될 ‘트래블 버블’의 가장 큰 특징은 상대국 입국이나 한국 귀국 후 격리의무가 면제되는 것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기업인 특수통로’(패스트 트랙) 등을 활용한 필수 목적이 아닌 일반 여행목적 방문에 대해 2주 정도의 격리의무를 부여하고 있는데, 트래블 버블은 이런 이동 제한이 없다. 다만 이는 방역에 대한 상호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에 한정되는 조치다.

9일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트래블 버블은 7월 이후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7월에는 국내에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가 확정·발표되고, 상반기까지 백신 접종률 25% 정도 달성이 예상되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백신 접종 확대와 11월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을 낙관하는 정부가 미리 과도기에 제한적인 국가 간 교류회복 방안을 추진하는 의미도 담겼다.

싱가포르 등 추진 대상 국가와 트래블 버블 합의에 이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단체 여행이 우선 허용된다. 항공기 운항편수와 입국규모도 주 1∼2회 정도로 제한된다. 현재의 거리두기 규정에 따라 60% 정도의 좌석이 점유됐을 경우 1회당 200명 정도의 여행객이 국제선에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에서만 출발하는 이들 항공편은 상대국으로 가는 국적 항공사 직항편이어야 한다.

정부는 ‘안심 방한관광상품’으로 승인받은 상품에만 모객 및 운영 권한을 부여하면서 방역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상품을 판매하려는 여행사는 방역전담관리사 지정 등을 포함한 방역계획을 먼저 정부에 제출하고 승인받아야 한다.

단체 여행을 주관하는 여행사는 트래블 버블 적용 국가에서 온 여행객들의 예방접종증명서를 확인할 의무도 지닌다. 해외 여행객은 먼저 공항에서 증명서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치지만, 여행사가 교차로 확인해 안전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런던서 한국 관광 홍보 한국관광공사가 오는 11∼13일 영국 런던에서 대대적인 한국관광 홍보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런던의 명물 2층버스에 한국관광 해외홍보영상 광고가, 빅토리아, 워털루, 옥스퍼드서커스 등 시내 주요 역사에 판소리에 맞춰 현란한 춤사위를 선보이는 디지털 패널 광고가 선보인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트래블 버블 이용객은 현지에서 정해진 여행 스케줄이 아닌 개별 일정을 소화해선 안 된다.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미취학 아동 등 20세 이하는 트래블 버블을 이용할 수 없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접종 상황 등을 고려해 개인 여행객 등으로 트래블 버블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코로나19로 최악의 경영 위기에 몰린 항공·여행업계는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각 항공사는 국제선 운항 재개와 확대를 위한 수요 파악에 나섰다. 관련 여행상품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트래블 버블은 꽁꽁 얼어붙은 항공·여행업계 고용상황 개선 기대도 높이고 있다. 항공사들이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이달 말 종료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 연장이 받아들여지고, 트래블 버블까지 활성화하면 무급 휴직 확대 등의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사도 마찬가지여서, 이들은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정상 근무 상황 복귀를 고대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전체 직원 1400여명 가운데 올해 3월까지 200여명만 근무했지만 차츰 복직이 늘어나면서 현재 400여명이 근무 중이다. 근무 일수도 이달부터 주 3회에서 5회로 늘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10월부터는 전 직원이 복직해 정상 근무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잠재적인 해외여행 수요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주일간 해외 항공권 예약이 직전 일주일보다 442% 급증했다. 백신 접종 본격화로 해외여행 기대가 한층 커진 것이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이라고도 불린다. 방역관리에 대한 상호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함으로써 일반 여행목적의 국제이동을 재개하는 것이다. 방역 우수 지역에 안전막(버블)을 형성해 해당 국가나 지역 간 여행을 허용하는 일종의 협약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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