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등교는 세계적 추세.. 일상 회복의 첫걸음 될것" [로컬 포커스 공공기관장을 만나다]

파이낸셜뉴스 2021. 6. 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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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수행평가 2년째 1위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코로나 여파로 학습격차 현실화
전국 첫 기초학습 전담교사 도입
팬데믹 이후 '수업 혁신' 대비
대면+원격수업 융합 모델 개발
그린스마트학교 조성도 속도
올해 47개교에 3600억원 투입
2024년까지 폐교 34곳 재정비
마을공동체 구심점으로 만들것
지난 7일 전국 첫 전면등교를 단행한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등교수업 확대는 전 세계적 추세이며, 교육 회복, 학교 일상 회복의 첫 걸음이다"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25개월째 1위를 차지했다.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교육청이 전국 첫 시행한 전면등교를 계기로 학습결손, 학습격차, 심리·정서 문제가 해소되고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는 큰 디딤돌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7일 전남 모든 학교 전면등교를 단행한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등교수업 확대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며, 교육 회복, 학교 일상 회복의 첫 걸음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역임한 평교사 출신 교육감인 그는 "코로나19로 교육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격동의 시기에 미래를 제대로 준비해야 하는 절실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교육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초 기본학력 뒷받침 중요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격차 및 기초학력 부진을 우려했다. 기초·기본학력이 뒷받침돼야 진로·진학에 있어 성과를 낼 수 있으며, 4차산업혀명시대에 부응하는 미래 핵심역량 강화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이 매우 중요하고, 이때 기본학습을 잡지 않으면 학습결손이 누적되고, 결국 학습포기, 학교부적응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장 교육감은 그 대책으로 지난해 전국 최초로 기초학력 전담교사제를 도입했고, 올해 기존 40명이던 전담교사를 48명으로 늘렸다. 이들에게는 담임을 맡기지 않고, 기초학력 지도에만 전념토록 하고 있다. 또 학생 개개인에게 더욱 집중하기 위해 시·읍지역 초등학교 1, 2학년 학급당 학생 수를 30명에서 25명으로 줄였고, 초등 1, 2학년 담임교사들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전문연수도 실시했다.

이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미래를 준비하는 수업혁신'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 이후에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일은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교육에서는 지식 습득과 성적 향상이 우선인 기존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원격수업의 장점과 대면수업의 장점을 혼합하는 '블렌디드 수업'이 미래교육의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올해는 원격수업 기반조성 및 '블렌디드 수업'에 대한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블렌디드 수업' 자료 개발, 수업선도학교 60개교 운영, 교원연수 등을 확대할 생각이다.

장 교육감은 "블렌디드 수업에서 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금까지의 교과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학생 발달을 돕고 안내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가이던스 또는 카운슬러 역할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중점 추진

더불어 지속가능한 미래학교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른바 '미래형 통합운영학교'다. 그는 "이번에 추진하는 미래형 통합운영학교는 학생 수가 적다고 해서 폐교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마을에 있는 초·중 또는 중·고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식이다"며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그린스마트 스쿨'과 연계해 공간을 혁신하고 학교를 생태적으로 재구성하며, 마을과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조성해 지속가능 미래학교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그가 코로나19로 인해 '작은 학교'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점에 착안, 지난해 12월 서울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추진 중인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이 전국적인 관심을 끈다. 전남의 대부분 농산어촌 학교들은 청정한 자연환경에 자리잡고 있으며 학생수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다. 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에 용이하며, 개별 맞춤형 교육에 유리한 조건이다.

현재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 참여한 서울지역 초등학생 66명, 중학생 16명 등 82명이 전남 10개 시·군 농산어촌 학교 20개교로 전학 와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최소 6개월 이상 체류하면서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생태환경교육을 받고 있는데 80% 이상이 더 오랜 기간 체류를 희망할 만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교육감은 "전남 학교들은 활기를 되찾고 경쟁력이 높아지며 농가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돼 1석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오는 2학기부터는 광주 등 타 지역으로까지 대상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폐교 재정비해 주민들에게 환원

그는 노후된 학교를 연차적으로 최첨단 친환경 '그린스마트미래학교'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향후 5년간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175개교를 개선할 예정이다. 첫해인 올해는 3600억원을 투자해 47개교에 대해 사업을 진행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학교는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권이 보호되고, 유연한 교수학습이 가능하며, 휴식과 놀이가 균형을 이루는 삶 중심의 공간으로 바뀔 전망이다.

아울러 폐교를 지역민들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전남에서는 지난 1980년대 이후 학생 수 감소로 총 833개 학교가 폐교됐고 그 중 695개는 매각 등으로 처리됐으며, 현재 138개교를 교육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장 교육감은 "학교는 지역민에게 꿈과 희망의 공간이자 추억의 장소였으나 폐교가 늘어감에 따라 사라지고, 지역민의 상실감은 물론 지역사회의 침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기존의 매각 또는 대부에서 벗어나 지역민에게 되돌려주는 '폐교를 지역민에게'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우선, 오는 2024년까지 5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34곳의 폐교를 공감쉼터, 학생체험 공간, 주민 복지 및 교류의 장, 전남농산어촌유학 지원시설 등으로 조성해 지역민의 정서적 중심지,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전남도민은 그의 교육철학과 혁신에 호응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장 교육감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주민직선 3기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25개월째 1위를 달리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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