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때려 숨지게 한 뒤 버젓이 경찰에 허위 신고한 아들 구속
[경향신문]
걸인처럼 생활한 50대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20대 아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 아들은 아버지를 숨지게 한 뒤 버젓이 경찰에 “아버지가 멍이 들어 숨졌다”고 허위 신고까지 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20대 A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4일 인천 미추홀구 자신의 집에서 50대 아버지 B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버지가 숨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B씨 몸에 멍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 국과수는 “여러 장기가 손상된 것 같다”고 통보했다. 경찰은 A씨가 혐의를 계속 부인하자 법의학자 3명에게 부검 서류 감정을 의뢰했다. 법의학자들은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며, 상처는 B씨가 숨진 전날 생긴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경찰에 전달했다.
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넘어져서 멍이 들었다”며 살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이 B씨가 숨지기 전의 자택 인근 폐쇄회로(CC)TV 15일분을 확인한 결과, A씨 집에는 B씨 부자 외에 다른 사람은 아무도 출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아버지가 걸인처럼 생활해 평소에도 불만이 많았던 것 같다”며 “그러나 A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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