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딸막한 인류에서 오늘까지 진화 한눈에..'호모 사피엔스'전

노형석 2021. 6. 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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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걷는 사람의 조상은 언제 어디에 처음 나타났을까.

700만년 전 최초의 사람 조상인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를 필두로 1974년 발굴 당시 '루시'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320만년 전 곧추선 사람(직립원인)으로 진화하는 획기적 증거로 공인된 아프리카 동부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180만년 전 호모란 이름을 달고 나타난 곧추선 사람인 호모 에렉투스,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으로 10만~7만년 전 나타난 네안데르탈인(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유발 하라리의 베스트셀러 제목이기도 한 호모 사피엔스 등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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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학계서 발굴한 용모 망라
28종 원시인류 인골 화석 전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9월까지
기획전 2부 ‘지혜로운 인간, 호모 사피엔스’의 전시장. 앞쪽에 집중조명이 비춰진 초기 고인류 인골 모형이 있다. 뒤쪽에는 고인류 원인들이 썼던 구석기들을 벽장 얼개 속에 전시한 대형 진열장이 보인다.

두 발로 걷는 사람의 조상은 언제 어디에 처음 나타났을까. 2000년대 이후 발굴 성과를 근거로 고고학자들은 700만년 전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 일대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 초기 인류는 1m 겨우 넘는 키에 땅딸막하고 구부정한 몸을 뒤뚱거리며 돌아다녔는데, 밤에는 나무에 올라가고 낮에는 땅에 내려왔을 것이라고 한다.

인류 옛 조상의 용모와 덩치를 모두 망라해 보여주는 28종의 원시인류 인골 화석들이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 들어찼다. 지난달 중순 시작한 기획특별전 ‘호모 사피엔스: 진화∞ 관계& 미래?’다. 700만년 전 최초의 사람 조상인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를 필두로 1974년 발굴 당시 ‘루시’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320만년 전 곧추선 사람(직립원인)으로 진화하는 획기적 증거로 공인된 아프리카 동부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180만년 전 호모란 이름을 달고 나타난 곧추선 사람인 호모 에렉투스,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으로 10만~7만년 전 나타난 네안데르탈인(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유발 하라리의 베스트셀러 제목이기도 한 호모 사피엔스 등을 만나게 된다.

‘호모 사피엔스’전 1부의 핵심인 고인류 인골 화석 전시장. 사람 몸 모양의 진열대 위에 고인류 인골 화석의 재현품을 올려놓고 시기별로 열을 이뤄 진열시키는 방식으로 입체적 이해를 이끈다.

이들 고인류 종의 두개골과 사지의 뼈들이 각기 추정되는 키 높이에 맞춰 제작된 사람 몸 모양의 진열대 위에 놓여 각 시대 영역별로 그어진 선을 따라 도열해 있다. 전시 공간 양옆 벽에는 화석이 발견된 이야기들과 지난 700만년간의 환경 변화를 정리한 그래프 도표가 붙었다. 총괄기획한 김상태 고고역사부장은 “공간 자체를 인류 진화의 역사를 정리한 입체적인 종합 연표처럼 만들었다”고 했다.

1부가 인류의 진화 과정을 보여준다면 2부는 유일한 인류종으로 진화한 현생 호모 사피엔스의 면면을 뜯어본다. 라스코, 쇼베 동굴 등의 구석기 벽화를 영상으로 실감나게 재현하고, 사자인간과 비너스 상 등 서구에서 발견된 구석기 예술품(모두 복제품)들을 통해 호모 사피엔스가 처음 지니게 된 특유의 허구적 상상력이 발현된 단면들을 조망한다. 진품 유물은 별로 없고 대부분 재현품이어서 전시의 짜임새나 밀도감은 떨어지지만, 인류 종족의 변천사를 쉽게 정리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족 관객에게 손짓하는 기획전이다. 9월26일까지.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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