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이트' 진기주 vs 위하준, 청각장애인과 살인마의 극한 대결[종합]

김보라 2021. 6. 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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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두 번째 영화라 책임감도 크지만 애착이 많이 갔다.”

배우 진기주가 9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영화 ‘미드나이트’(감독 권오승, 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 제공 CJ ENM 티빙, 배급 CJ CGV)의 제작보고회에서 “제가 이 자리에 익숙한 것처럼 보이지만 두 작품 밖에 해보지 못 했다. 저희 배우들끼리 끈끈함이 느껴지는 것, 그리고 촬영중 맡은 파스 냄새 모두 감사하게 느껴진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 분)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 분)의 새로운 타깃이 되면서 벌어지는 추격 스릴러. 

각본 및 연출을 맡은 권오승 감독은 “제가 직접 2017년에 시나리오를 썼는데 이제 개봉하게 됐다”며 “굉장히 떨리는데 개봉 하는 날이 되면 실감이 될 거 같다. 더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을 거 같다”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권 감독은 “카페에서 시나리오를 썼다. 온 손님들 중에 청각장애인들이 계셨는데 수화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고요함 속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별다방에서는 직원이 손님이 주문한 것을 불러주지 않나. 그 분들이 듣지 못했고, 직원분이 갖다주시면서 바로 뒤에서 부르는데 굉장히 놀라시더라. 그 모습을 보고 작품을 쓰는 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미 역의 진기주는 “먼저 청각언어, 수화를 배웠다. 처음엔 걱정했는데 의외로 저와 잘 맞아서 흥미로웠다. 배우면서 느낀 게 수화가 상형문자 같더라. 이미지를 구체화해서 표현하는 게 있다. 그렇다 보니 ‘아~이런 것이구나’ 하는 재미가 있었다. 다행히 영화 내 등장하는 수화는 첫 수업에 마스터 해서 그 다음부터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하는 것에 도전했다”고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을 회상했다. 

“물리적으로 약한데 굉장히 강한 인물”이라고 경미를 소개한 진기주는 배우 길해연과 모녀로 호흡을 맞췄다. “성격에 따라 미묘하게 다르게 수어를 쓴다”며 “소리가 없는 것에 자신이 없었는데 이어플러그를 꽂고 잠들어봤다. 심장박동소리나 숨소리 같은 게 소리가 아닌 진동으로 느껴졌다. 잠이 깨면 ‘소리가 없는 게 이런 느낌일까?’ 그런 식으로 접근을 했다”라고 전했다. 

연쇄살인마 도식을 연기한 위하준은 “날카롭게 보이게 하기 위해 10~12kg 정도 감량을 했다. 촬영하면서는 더 빠졌다. 감독님과 자주 만나 도식을 깊게 분석했다”라고 캐릭터를 표현한 과정을 밝혔다.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항상 꿈 꿔왔던 역할인데 ‘미드나이트’를 통해 이루게 됐다. 생각보다 어려웠고 부담됐다.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쳤고 피폐해졌다. 그래도 감독님과 배우들을 통해 이루게 돼 감사했다. 평상시에도 도식의 마음을 유지하고 싶어서 다양한 영화, 자료들을 참고하면서 인물을 만들었다.”  

두 사람은 각각 경미, 도식을 연기하면서 다양한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고 한다. 이에 진기주는 “저희가 걸어다니는 파스였다.(웃음). 인간 파스였다”고 농담을 덧붙였다.  

“진기주의 액션에 놀랐다”는 박훈은 “어떤 장면은 스턴트 배우가 해도 저렇게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랐다”고 극찬했다. 

종탁 역의 박훈은 “동생바보처럼 표현하고 싶었다. 소정과의 관계에서도 나오지만, 현실에서 보면 여동생이 싫어하는 오빠다.(웃음) 동생의 위치를 캐묻고 늘어난 티셔츠를 입는다. 하하하. 그런 오빠가 동생을 위해 사람 구실을 하는 느낌을 만들고 싶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아주 아픈 장면을 제외하고 대역을 쓰지 않았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종탁 여동생 소정을 연기한 김혜윤 “감독님과 얘기한 게 종탁 오빠와의 관계다. (극중) 사건이 벌어지면, 관객들이 보시기에 애틋함을 배가하고 싶었다. 다행히도 박훈 선배님이 편하게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리얼리티를 살리고자 했다는 권 감독은 “(관객들이) ‘경미를 빼고 나를 넣는다면?’이라는 상상을 하게끔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6월 30일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 공개된다. 위하준은 “제가 출연한 작품을 티빙으로 만나는 게 처음이라 설렌다”면서 “티빙에서도 보시고 극장에서도 또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박훈은 “추격 스릴러지만, 그 여타 스릴러 영화보다 속도가 빠르고 몰입력이 높다. 기존 스릴러와 다른 차별성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형성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CJ ENM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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