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기업 초봉 5000만원 시대..SK하이닉스, 임금 8% 인상

이종혁,박재영 2021. 6. 9. 17: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임금 8% 인상
대졸 5040만원, 삼성 추월

올해 초 성과급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SK하이닉스 노사가 2012년 SK그룹 편입 이래 최대폭인 평균 8% 임금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안이 확정되면 SK하이닉스 대졸 신입사원 초봉은 보너스를 빼고도 5000만원을 돌파한다. IT 업계 '초봉 5000만원' 시대가 열린 것이다.

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사측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이천·청주사업장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지난 7일 2021년 임금 단체교섭 합의에 성공했다. 사측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 역시 8일 밤 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기술사무직과 생산직의 기본급 인상률은 평균 8.07%로 잠정 결정됐다.

이를 반영하면 올해 1월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의 초봉은 기존 4000만원대에서 5040만원으로 늘어나며 삼성전자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직 근로자 연봉은 평균 500만원 정도 오른다. 여기에 노사는 임단협 타결 격려금 250만원, 반기당 1회씩 지급하는 생산격려금(기본급의 100%), 복지포인트 130만원도 합의했다.

[단독] 반도체 인력난에…SK하이닉스 임금 파격인상

SK그룹 편입후 최대폭 임금인상

LG전자 9%·삼성전자 7.5%…
IT·반도체 임금인상 대열 동참

올해 초 성과급 논란 해소위해
임단협 상반기에 조기 마무리

인사평가제 소송등 불씨 남아
SK하이닉스 노사가 지난 7~8일 이틀에 걸쳐 기술사무직·생산직 기본급을 평균 8.07% 올리는 내용을 포함한 2021년 임금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특수를 맞은 정보기술(IT)·반도체 업계는 LG전자·삼성전자를 필두로 파격적인 임금 인상에 나섰고 SK하이닉스도 이런 대열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IT 업계는 대기업 성과급 논란을 촉발했던 SK하이닉스 노사가 적극 소통으로 신속하게 임금 협상을 매듭지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이천·청주사업장 전임직(생산직) 노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는 각각 7일과 8일 오후 늦게 임단협을 잠정 타결했다. 전 직군 기본급 평균 인상률은 8.07%로, 3~4%씩 올렸던 최근 2년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의 인상폭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이래 최대폭 임금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에 임단협을 타결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상반기에 협상을 마무리했다.

잠정합의안은 11일 노조 대의원대회를 거쳐 최종 타결 여부가 확정된다. 원만히 가결되면 인상된 급여가 소급 지급된다. 대졸 기술사무직 신입사원은 초봉 4000만원대에서 5040만원으로 오르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초봉을 넘기게 된다. 여기에 노사가 이번에 합의한 임단협 타결 격려금 250만원, 생산격려금(PI·반기당 기본급의 100%씩 2회), 복지포인트 130만원을 더하고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인 기본급 1000%까지 받게 되면 1년차 신입사원의 총급여가 8000만원 이상으로 뛸 수 있다. 다만 사측이 PS 상한 조건으로 제시한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는 지난해(5조126억원)보다 훨씬 많아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올 초부터 직원들의 성과급 불만으로 홍역을 앓았다. 이에 기업들은 예년보다 큰 폭의 임금 인상으로 직원 불만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3월 평균 9% 임금 인상을 확정했다.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사무직 임금을 전년 대비 평균 10% 올렸고, LG화학 역시 신입사원 초봉을 6.9% 인상했다.

재계 맏형인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들도 나섰다. 삼성전자가 10년 내 최대 인상폭인 기본급 4.5%, 성과급 3.0% 등 총 7.5%의 임금 인상에 합의하자 삼성디스플레이도 같은 폭의 임금 인상을 확정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올해 파격 인상으로 직원들의 사기 올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는 가뜩이나 인력난에 시달려 SK하이닉스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에만 SK하이닉스 직원 수백 명이 삼성전자 반도체 경력직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사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민주노총 계열의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는 회사 인사평가 시스템인 '셀프디자인' 제도의 불합리를 주장하며 민사소송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낸 상태다.

[이종혁 기자 / 박재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