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중간배당 풍성한 주주환원..시장은 신고가 화답

강봉진 2021. 6. 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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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첫 자사주 1000억 매입
실적 자신감에 중간배당까지
주가 3.2% 올라 1만5900원
외국인 지분율 33%에 그쳐
경쟁사 비해 추가매수 여력
창사 이래 첫 자사주 매입과 중간배당을 도입하기로 한 LG유플러스가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35%가량 오른 가운데 이번 주주환원정책이 주가 상승 계기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9일 LG유플러스는 전날에 비해 3.25% 오른 1만59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앞서 전날(8일) 정규 장 마감 이후 LG유플러스는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고 올해부터 중간배당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주주친화책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꺼내든 셈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환원정책을 회사 실적과 주가에 대한 자신감 표현으로 보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규모는 LG유플러스 시가총액 대비 1.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 표명과 실적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중간배당 결정은 분기별 안정적인 현금 흐름에 대한 자신감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그는 "배당투자자 및 장기투자자 신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경쟁사 대비 주주환원 측면에서 약점이 있어 디스카운트 요인이 있었는데 이번 주주환원 강화로 점진적인 기업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시점이 주가가 작년 말보다 30% 넘게 오른 현재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가 방어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기간은 오늘부터 1년간이지만 통상적으로 3~6개월간 자사주 매입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주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수급 상황도 우호적이다. 최근 한 달간(5월 9일~6월 9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629만여 주, 108만여 주를 순매수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수급은 약점이 아닌 LG유플러스의 매수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실적·수급 추이를 보면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신주의 주요 수급 주체가 외국인 투자자인데, SK텔레콤과 KT는 외국인 지분율이 45%에 달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33%에 불과해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외국인은 LG유플러스 주식 40만여 주를 순매수한 반면 SK텔레콤과 KT는 모두 순매도했다. 현재 LG유플러스 목표주가 평균치는 1만8900원이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부문의 가파른 가입자 성장과 5G 내에서의 점유율 확대 및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 등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통신 본업에서 성장성은 가장 우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5% 늘어난 2756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1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유플러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91억원, 1조299억원으로 전년보다 4.4%, 16.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미디어사업 부문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임박한 가운데 LG유플러스가 파트너사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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