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내 "동성애 연기 장난스럽게 보이지 않도록 노력"

강애란 2021. 6. 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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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악귀 지청신을 연기하며 서늘한 눈빛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홍내(31)가 사랑스러운 게이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개봉을 앞두고 9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이홍내는 날카로운 눈매와 달리 수줍은 미소를 띤 채 쏟아지는 질문에 차근차근 답변해나갔다.

이홍내는 영화에서 3년간 만난 남자친구에게 가짜 이별 통보를 했다가 함께 살던 집에서 쫓겨난 취준생 하늘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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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루프탑' 주연.."배우 꿈꾸며 아르바이트하던 청춘에 공감"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악귀 지청신을 연기하며 서늘한 눈빛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홍내(31)가 사랑스러운 게이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배우 이홍내 [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개봉을 앞두고 9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이홍내는 날카로운 눈매와 달리 수줍은 미소를 띤 채 쏟아지는 질문에 차근차근 답변해나갔다. 삭발했던 머리카락은 밤톨처럼 자라 지청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순박한 매력을 뿜어냈다.

이홍내는 영화에서 3년간 만난 남자친구에게 가짜 이별 통보를 했다가 함께 살던 집에서 쫓겨난 취준생 하늘 역을 맡았다. 하늘은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 기복으로 연인과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며 좋으면서도 투정을 부리는 조금은 철이 없는 캐릭터다.

영화는 여느 청춘남녀처럼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지만, 동성애자를 연기해야 하는 배우에게 쉬운 작품은 아니었다.

이홍내는 동성애 연기에 대해 "부담은 있었다. 걱정도 많이 됐다"며 "함부로 쉽게 연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조심스러웠고, 절대 가볍거나 장난스럽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엣나인필름·레인보우팩토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기댈 수 있는 부분은 감독님이었다. 촬영 전에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작은 부분도 감독님한테 이런 태도로 연기해도 되는지 장면마다 물었다. 절대로 하늘이라는 인물을 쉽게 생각해서 (동성애자라는) 일반화된 표현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메가폰을 잡은 김조광수 감독은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퀴어 영화 등을 연출·제작하고 있다. 이번 영화는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이와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레즈비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에 이은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시나리오를 보고 하늘 역이 욕심나 김조광수 감독에게 배역을 달라고 요청했다는 이홍내는 하늘에게 공감이 많이 갔다고 했다. 배우라는 꿈을 위해 경남 양산에서 상경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서울살이를 하던 자신의 청춘과 취준생 하늘의 모습이 닮아있어서다.

"하고 싶은 일은 너무 많은데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는 하늘과 제 청춘이 많이 닮아있었어요.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싶어서 부단히 노력하며 그 시대를 보낸 것 같아요. 제가 해본 아르바이트 종류를 말하면 내일까지 말해야 해요. 건설 현장에서도 일했어요. 보증금 사기를 당해서 영화처럼 친구네 옥탑방에 거주한 적도 있어요. 불투명한 미래를 불안해했었죠."

배우 이홍내 [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4년 영화 '지옥화'로 데뷔한 그는 2017년 방탄소년단(BTS)의 '컴백홈' 뮤직비디오로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주로 영화에서는 단역을 맡아왔다. 그러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드라마보다 먼저 촬영했지만, 개봉이 늦어졌다.

단역 시절 배우라는 꿈을 포기한 적이 단 한 순간도 없다는 이홍내는 그때를 회상하며 "좀 미쳐있었던 것 같다. 얼마나 힘든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연기를 할 수 있는 순간이 온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았다. 이 일 자체를 사랑한 것 같다. 대사가 없어도 현장에 있으면 행복했다"며 웃었다.

"배우라는 꿈을 가질 수 있었던 데는 무식했던 측면도 있어요. 막연히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왜냐면 배우가 되면 즐거울 것 같았거든요. 늘 다양한 장르와 배역에 도전하고 싶은데, 요즘에는 스포츠를 베이스로 한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운동을 안 하면 몸이 근질근질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해요. 운동선수는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 상영시간 87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엣나인필름·레인보우팩토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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