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인가 받은 토스뱅크..인터넷은행 '지각변동' 예고

박효재 기자 2021. 6. 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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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9월 본격적 영업 시작
가입자 2천만 추정 '앱' 큰 무기
"중금리 대출 비중 34.9% 맞출 것"
케이뱅크·카뱅과 경쟁 치열할 듯

[경향신문]

토스뱅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받고 이르면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시장을 둘러싸고 선두주자 카카오뱅크와 이를 추격하는 케이뱅크의 경쟁구도에 토스뱅크가 가세하며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9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토스뱅크의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 2월 토스뱅크의 본인가 신청 후 금융감독원의 실지조사 등 심사를 거친 결과 자본금 요건, 사업계획 등 인가 요건이 모두 충족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실제 거래 테스트 및 금융결제원의 지급결제망 등 타 기관 연계 등을 거쳐 빠르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간편송금·결제 애플리케이션(앱) ‘토스’라는 플랫폼을 보유한 토스뱅크가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가입자만 2000만명으로 추산되는 토스 앱은 토스뱅크의 가장 큰 무기다. 토스증권은 출범 3개월 만에 신규 개설계좌가 300만개를 돌파했고, 보험 계열사인 토스인슈어런스는 지난 10개월간 보험가입 상담 건수가 70만건에 달한다. 토스 앱에서 증권과 보험을 이용하던 사용자들을 토스뱅크로 끌어들인다면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토스뱅크는 은행업 본인가 이전부터 공격적인 인재 채용과 대규모 자금 확보로 경쟁 채비를 갖췄다. 금융권에서는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최근 성공한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중 일부가 토스뱅크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도 약 800억원 규모로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의 등장으로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중금리 대출이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들에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을 늘리도록 주문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인터넷전문은행들을 대상으로 2023년 말까지 신용대출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차주에게 내주도록 하는 중금리 대출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통해 출범 이후 올해 말까지 중금리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34.9%로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2023년 말 기준으로는 관련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44%까지 늘릴 방침으로, 30%대를 약속한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보다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3호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라며 “업계에서도 신용대출 가능자를 늘리면서도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정교한 신용평가모형 개발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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