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토스 원앱전략으로 승부.. 1조 증자"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사진=토스뱅크

토스뱅크가 오는 9월 공식 출범을 예고했다. 토스뱅크는 기존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와의 경쟁에서 혁신과 포용을 앞세워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부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계열사인 ‘토스혁신준비법인’은 9일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하고 사명을 토스뱅크로 정식 변경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이날 2000만명이 모바일 금융 앱 토스를 기반으로 한 '원앱'(One-app)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 40%에 이르는 사용자들에게 별도 앱 설치 등 불편을 겪지 않고 토스 앱을 통해 뱅크 서비스에 빠르고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앱전략을 구사하는 3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토스 앱 안에는 토스뱅크 잠재 고객이 많은데 이들이 별도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금융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높은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별도 앱을 출시하면 이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또한 토스 앱은 6년동안 운영하면서 보안, 트래픽 등 측면에서 안정성을 확보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 실명계좌 발급과 관련하 제휴에 대해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특히 홍 대표는 향후 5년간 1조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적 관점으로 5년간 1조원 , 연간 최대 3000억원을 증자할 계획"이라며 "실제 사업을 시작했을 때 대출이 많이 일어나면 빠른 증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유상증자 등을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모든 주주와 (증자) 계획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빠른 증자가 필요할 경우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스뱅크의 상장 계획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 초기 사업이 끊임없이 운영되도록 주주들과 유상증자를 할 수 있도록 합의돼 있으며 증자하는 과정에서 상장도 열려있는 옵션이라고 교과서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토스뱅크의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해외 벤처캐피탈(VC) 등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토스의 유상증자 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지만 이보다 67% 늘어난 자금을 확보, 흥행에 성공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토스뱅크에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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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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