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2번 출연"..'여고괴담6: 모교', 김서형이 곧 서사(종합)[현장의 재구성]

김보라 2021. 6. 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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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이번엔 학생이 아닌 교사가 주인공이다.”

이미영 감독이 9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한국영화 ‘여고괴담6: 모교’(제작 씨네2000, 제공배급 kth CJ CGV)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그간 학생들이 주인공이었던 것과 달리 ‘모교’ 편은 은희의 서사에 집중했다. 김서형이 4편에서는 음악교사였지만, 이번 여섯 번째 이야기에서는 교감 역을 맡았다”라며 이같이 새 시리즈의 포인트를 전했다.

영화제작사 씨네2000 故 이춘연 대표가 자부심을 갖고 진행한 프로젝트 ‘여고괴담’ 시리즈가 5편에 이어 12년 만에 돌아왔다. 한국 공포물의 대표 시리즈로 브랜드화 된 ‘여고괴담’은 각각의 스토리와 인물들이 같은 세계관에 있지 않는 게 특징. 시대상을 반영해 현재를 사는 여고생들의 고민, 학우관계, 진학, 사회문제 등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이 감독이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 분)가 문제학생 하영(김현수 분)을 만나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고, 잃어버렸던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김서형은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4편에 이어 6편에, 다른 캐릭터로 출연하게 됐다. 

새빛여고 출신인 은희는 어엿한 교사로 성장했고, 능력을 인정받아 모교의 새 교감으로 부임한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직접 불의를 처단해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이 감독은 “(모교라는 단어를 통해) 널리 알려진 역사적 사건 이면에, 감추고 있었던 것을 상징하고 싶었다”며 “만들면서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감, 거대한 공포에 직면했을 때 느끼는 공포가 얼마나 두려웠을지 상상해봤다. 제가 아무리 자료를 찾아보아도 감히 그 공포와 상처에 다가갈 순 없겠지만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공포, 두려움, 상처가 잘 전달되길 바랐다”라고 부제를 붙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는 2~3년 전 시청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한 에피소드를 보고 영감을 받아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를 쓰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전형적인 학교물에, 역사적 사건이 가미된 서사가 더해지면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포 영화가 탄생했다.

이날 김서형은 “은희가 과거를 느끼고 알게 됐을 때 어떻게 표현을 할지 고민했다. 제가 정한 부분은 알듯 모를 듯 연기를 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딱 이거다’라고 정했다기보다 은희가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있지만,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땐 아예 모르고 가진 않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고 연기로 표현한 지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희가 트라우마가 있어서 힘들었지만 감정을 쏟아낼 수 있어서 연기하면서 시원했다. 아이들을 지키는 선생님이지만 한편으로는 아픈 기억을 가진 복합적 인물”이라고 자신이 해석한 인물을 전했다. 카리스마 넘치지만, 매 작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김서형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여고괴담5’(감독 이종용) 이후 12년 만에 나온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는 2019년 하반기 크랭크업 했으며 지난해 열린 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2020) 개막작으로 처음 공개됐다. 

지난 1998년 개봉한 ‘여고괴담’(감독 박기형)을 시작으로 ‘여고괴담2’(감독 김태용 민규동), ‘여고괴담3’(감독 윤재연), ‘여고괴담4’ ‘여고괴담5’을 선보였다.

이 시리즈를 제작한 이춘연 대표가 6편의 개봉을 준비 중이었지만 지난달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 영화계에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이미영 감독은 “이춘연 대표님이 한 달 전 세상을 떠나셔서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게 황망한 마음이다. 이 대표님은 ‘여고괴담’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다. 어떤 사람들은 ‘뭘 또 하냐?’ ‘몇 편까지 할 거냐?’고 묻기도 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대표님은 ‘10편까지 할 거다. 여고괴담은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여학생의 슬픔이 공포라는 장르로 표현되는 영화다. 이렇게 매력적인 기획은 다시 있을 수 없다’고 하셨다. 제가 늦은 나이에 장르 영화로 데뷔하는 부담, 업계에서 ‘여고괴담’을 바라보는 기대를 충족해야하는 두 가지 과제를 손에 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암흑이 주는 공포를 밀도 있는 연출로 담아냈다. “여섯 번째 이야기에 들어갈 때 1편을 가장 마음 속에 새겼다. 1편의 좋은 정서와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우리 영화에서도 보여드리고 싶어서 오마주 했다. 아기자기하고 편안하게 보이는 학교보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학교를 헌팅했다. 운 좋게도 광주에서 훌륭한 폐교를 찾았다. 로케이션에 대해서는 저희 제작팀에게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 

1편을 오마주했지만 기존 시리즈와 차별화 된 ‘여고괴담6 : 모교’는 이달 17일 개봉한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씨네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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