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中 동맹으로 뭉친 美·EU, "연내 관세분쟁 종결 합의"

박수현 기자 2021. 6. 9. 16: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오는 15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지난 3년간 끌어온 관세 분쟁을 끝내는 데 합의할 전망이란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이날 "전 세계 반도체 품귀 사태 속에서 이뤄지는 미국과 EU의 이러한 움직임은 아시아 제조기업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합의문 초안에는 양측이 서로의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반도체 생산과 설계를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정상회의 합의문 초안 입수
"반도체 파트너십, 코로나 기원 추가조사 지지도 포함"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오는 15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지난 3년간 끌어온 관세 분쟁을 끝내는 데 합의할 전망이란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8일 합의문 초안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측은 우선 항공기 보조금 분쟁과 관련해 오는 7월 11일 이전까지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 미국과 EU는 또 오는 12월 1일 이전에 철강·알루미늄과 관련한 관세도 없애는 방향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과 EU 간 관세 분쟁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재임 시절 시작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EU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자, EU가 할리 데이비슨 등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도입하면서 불이 붙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9년에도 EU가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75억 달러(약 8조3600억원) 상당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EU는 이에 미국산 제품에 대한 40억달러 규모의 관세로 맞섰다. 다만 이 보복 관세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3월 부과가 유예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6월 4일 미국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에서 이날 발표된 5월 미 일자리 보고서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 복원 전략의 일환으로 취임 이래 EU와의 관세 분쟁 종결을 추진해왔다. 양측이 합의문 초안에 반도체 공급을 강화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언급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블룸버그는 이날 “전 세계 반도체 품귀 사태 속에서 이뤄지는 미국과 EU의 이러한 움직임은 아시아 제조기업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합의문 초안에는 양측이 서로의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반도체 생산과 설계를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EU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추가 조사 지지 의사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합의문 초안에서 EU는 “투명하고 증거에 기반한, 전문가가 이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2단계’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촉구한다”며 “이 조사는 어떠한 방해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합의문에 포함될 경우 중국의 거센 반발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이밖에도 홍콩 및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행해지는 인권 침해 문제 등 중국과 연계된 다양한 우려를 공유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합의문이 아직 초안 단계에 있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12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에 나선다. G7 정상회의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미·EU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