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첫 고체 우주발사체 쏘고 2031년까지 초소형 위성 110여기 띄운다

이현경 기자 2021. 6. 9. 1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19회 국가우주위원회 개최
2013년 1월 30일 오후 4시 정각, 나로호가 발사되는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4년에는 민간 기업이 개발한 고체연료 발사체가 처음 발사된다. 2027년에는 한국형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을 구성할 위성 8기 중 1호기가 우주로 올라간다. 2031년까지 초소형위성 110여 기를 띄워 한반도 주변을 촘촘히 감시하고, 6세대(6G) 위성통신 시범망도 구축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열린 제19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 한미 미사일지침 해제와 한미 위성항법 협력 등 지난 한미 정상회담의 우주 분야 논의 결과를 반영한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수정안’을 심의 및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초소형위성 개발 로드맵’과 ‘위성통신 기술 발전전략’도 확정됐다. 

이날 확정안으로 향후 국내 우주산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중·대형위성 발사에 필요한 액체연료 발사체의 재활용 기술을 포함해 미래 산업화를 위한 우주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초소형위성과 고체연료 발사체는 민간이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4년에는 민간 주도로 개발된 첫 고체연료 발사체를 쏘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는 고체연료 발사장을 지어 민간 기업에 개방한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고체연료 로켓은 구조가 단순해서 빨리 만들 수 있고 소형위성에 적합해 기업에서 쉽게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체연료 발사장은 기본적으로 민간 발사장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기업이 자유롭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제19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심의할 안건 3개를 설명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나로호와 누리호, 각종 위성 개발 등에 참여한 기업은 그간의 경험에 정부 지원이 더해져 본격적으로 위성 개발과 발사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김화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커뮤니케이션실장은 “한화그룹은 우주종합상황실 역할을 할 ‘스페이스허브’를 구축했다”며 “단기적으로 우주 발사체와 위성 개발, 장기적으로는 통신항법위성, 우주쓰레기 수거, 소행성과 달 탐사 등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창헌 KAI 미래사업본부장은 “최근 KAIST 등 주요 대학,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저궤도 소형위성, 발사서비스 등 세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매출 10조 원을 달성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공우주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35년까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을 구축하기 위한 세부적인 계획도 확정했다. KPS는 한반도 인근에 초정밀 위치, 항법, 시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위성항법용 위성 8기를 쏘아 올릴 예정이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며, 상반기에 예타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부터 사업에 착수해 2027년 1호기를 발사할 예정이다. 시범서비스는 2034년으로 예정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독자적인 위성항법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인 나라는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인도, 일본 등 6개국이다. 이중 KPS와 유사하게 자국의 지역 위성항법시스템을 구축한 나라는 인도와 일본이다. 인도는 위성 총 7기를 띄워 위성항법용으로 활용하고 있고, 일본은 2023년까지 총 7기를 띄울 계획으로 현재 4기를 발사했다.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KPS를 미국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공동운용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개발 기간이 짧고 비용은 저렴하면서도 활용도가 높은 초소형위성은 2031년까지 총 110여 기를 개발한다. 여기에는 한반도 지역을 정밀하게 감시할 수 있는 국가안보 목적의 초소형위성 감시체계 구축, 우주전파환경 관측을 위한 초소형위성망 구축, 우주쓰레기 제거 등 미래 선도기술 확보를 위한 검증용 위성도 포함된다. 

특히 이 중 14기는 6세대(6G) 위성통신용 시범망 구축에 활용된다. 이창희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6G 통신은 2030년을 전후해 세계적으로 표준화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6G 시대가 도래하면 위성통신이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해 위성통신 분야 기술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이뤄진 미사일지침 종료, 한미 위성항법 협력, 아르테미스 협정 참여 등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량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공공 중심의 우주개발이 민간으로 확산되고, 발사체, 위성 등 전통적인 우주기술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혁신이 이뤄지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