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노조 '무급휴직' 자구안 통과..산은, 지원 나설까

최현호 2021. 6. 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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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산은)이 자금지원 전제 조건으로 내건 노조 쟁의 중단 등을 쌍용차 노조 측이 모두 수용한 가운데, 지원 명분을 얻은 산은이 지원 절차를 밟아나갈지 주목된다.

업권에선 쌍용차의 청산보다는 회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산은 측이 자금 투입을 최소화해야 하는 점 등이 있기 때문에 채권단과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 처럼 산은 측이 쌍용차를 지원할 만한 명분이 생긴 가운데, 회생계획안이 나오면 산은이 실제 지원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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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다음 주 중 공식 입장 발표
쌍용차 노조, 지난 주말 자구안 통과
산은, 지원 명분 생겼지만 고심 여전
[평택=뉴시스]김종택기자 =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조가 최대 2년간 직원의 절반이 무급 휴직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구안을 가결시켰다. 사진은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 모습. 2021.06.08.jtk@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산업은행(산은)이 자금지원 전제 조건으로 내건 노조 쟁의 중단 등을 쌍용차 노조 측이 모두 수용한 가운데, 지원 명분을 얻은 산은이 지원 절차를 밟아나갈지 주목된다. 업권에선 쌍용차의 청산보다는 회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산은 측이 자금 투입을 최소화해야 하는 점 등이 있기 때문에 채권단과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다음 주 중 쌍용차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산은은 법원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아직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니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 주말 사이 경영정상화 자구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 투표 참여조합원(3224명) 52.1%(1681명)의 찬성으로 자구안을 통과시켰다.

쌍용차 자구안은 기술직 50%, 사무직 30% 인원에 대해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1년 후 차량 판매 상황을 고려해 1년 더 무급 휴직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단체협약 변경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무쟁의 확약,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쌍용차 노조위원장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이후 절충안이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자구안은 산은 측이 쌍용차 노조에 요구했던 사항들을 대부분 수용한 것이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지원 전제조건인 3년 단위 임단협 체결, 노조 쟁의 중단 등을 언급하며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처럼 산은 측이 쌍용차를 지원할 만한 명분이 생긴 가운데, 회생계획안이 나오면 산은이 실제 지원에 나설지 주목된다.

쌍용차 측은 이번 자구안 내용이 회생계획안에 담기면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산은과 쌍용차 법정관리를 맡은 서울회생법원 내부에선 쌍용차 존속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은 측이 공식적으로 부인하긴 했지만, 산은이 쌍용차에 임직원 절반 감원을 요구했다는 소문도 나온 바 있다.

회생 가능성이 낮은 회사를 지원했다가 대출금 회수를 못 하게 되면 임원진 등이 배임 혐의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점 등 때문에 산은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회생계획안에 자구안이 포함되더라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그 외 우리은행 등의 채권단과 법원이 어떤 내용의 인가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미지수인 것이다. 한 업권 관계자는 쌍용차와 관련해 청산보다는 회생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산업은행이) 자금 투입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의 매각 주관사는 지난 7일 EY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 컨소시엄으로 결정됐다. 쌍용차는 이들 주관사들과 본격적인 매각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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