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12년 만 부활 '여고괴담' "선생님으로 중심 이동"
김서형, 김현수, 최리, 김형서, 이미영 감독 참석
김서형 "'모교'라는 단어 자체에 영화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이미영 감독 "이춘연 대표님의 '여고괴담' 시리즈에 대한 애정과 사랑과 책임감 대단했다"
오는 17일 개봉
오는 17일 개봉하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감독 이미영)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다.
새로운 '여고괴담' 시리즈의 감독이자 이번 작품으로 제작자에서 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이미영 감독은 "'여고괴담' 시리즈는 전편과의 연관성 없이 각 시리즈마다 고유한 이야기를 갖고 있기에 전편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며 "다만 새로운 이야기여야 한다든지 '여고괴담'이 꼭 획득해야 하는 점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요구를 잊지 않기 위해 시나리오를 쓸 때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르적인 고려나 형식적인 공포에 대한 부담보다는 여학생들이 가진 사연이라든지 학교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잘 찾아야 한다는 내용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했다"며 "이번에는 메인 이야기가 학생보다는 은희라는 선생님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되어 있다 보니 은희의 동선에 맞게 학교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의 공포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필요했다. 주어진 여건과 내가 가진 재주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의 아픔을 다루고 있는데, 이에 관해 이 감독은 "과거 은희의 서사는 내가 '모교'라는 영화를 시작하게 된 이유이자 '모교'라는 제목을 붙인 가장 중요한 이유"라며 "모교는 갑자기 들이닥친 침입자에 의해 공포로 변한 도시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감춰진 폐쇄공간은 널리 알려진 역사적 사실 이면에 몰랐던, 감추고 있던, 숨겨 놨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을 상징하도록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야기 출발 자체가 과거 은희에서 출발, 은희가 다시 오롯이 자신의 상처의 무대가 된 고향과 학교를 찾아가면서 거기서 어떤 일들을 마주하게 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그 이후 스토리를 만들어갔다"고 이야기했다.
영화의 중심축인 은희 역은 배우 김서형이 열연했다. 그는 '여고괴담 4: 목소리'(2005)에서도 음악 교사로 출연한 바 있다. 네 번째 이야기에 이어 여섯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돌아온 김서형은 "'여고괴담 4: 목소리'에 출연했던 적 있다. 같은 배우가 시리즈에 2번 이상 출연한 적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의해 주셨다"며 "시나리오가 한 번에 읽고 다음에 연락드릴 정도로 그냥 보내긴 너무 후회할 것 같은 작품이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의 호흡은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짧고 굵게 잘 끝낸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꼭 메시지 던지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학교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감히 말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남의 일이 아닌 거 같았다"며 "어떤 작품보다 최선을 다해 몸을 던져서 만든 영화고, 부끄럽지 않다. 작은 울림들을 함께 느끼고자 하는 영화다. '모교'라는 단어 자체에 영화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배로나 역으로 사랑받은 김현수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의 중심에 선 학생 하영 역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데뷔작 영화 '귀향'에서 신인답지 않은 섬세한 연기력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최리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 유튜버 지망생 소연 역을 맡았다. 여기에 기억을 잃은 은희의 곁을 떠도는 의문의 학생 재연 역은 가수 비비로 잘 알려진 김형서가 맡아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이처럼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평을 연 '여고괴담' 시리즈가 세월을 거듭하며 한국 영화계의 신인 감독 및 배우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지난달 별세한 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역할이 컸다.
이미영 감독은 "이춘연 대표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셔서 이 자리에 함께 못한 황망함이 마음에 크게 자리하고 있다. 이 대표님의 '여고괴담' 시리즈에 대한 애정과 사랑과 책임감은 대단했다"며 "'여고괴담'은 단순하게 자극을 주는 공포영화가 아니라 여학생의 상처와 눈물과 슬픔, 이 모든 것들이 공포라는 장르적인 산물로 표현되는 영화다. 이렇게 매력적인 기획은 다시 있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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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zoo71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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