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감주·'두슬라'..개미 담을 때 외국인은 던졌다

노자운 기자 2021. 6. 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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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개인과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반된 투자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경기 민감주로 분류되는 철강주와 항공·해운주, 화학주 등을 대거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이 종목들을 대량 매도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소재와 산업재의 업황이 아직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전형적인 경기 민감주를 많이 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들은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실적을 이미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여겨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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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개인과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반된 투자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경기 민감주로 분류되는 철강주와 항공·해운주, 화학주 등을 대거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이 종목들을 대량 매도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과 외국인이 경기 회복 수혜주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상반된 매매 패턴이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소재와 산업재의 업황이 아직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전형적인 경기 민감주를 많이 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들은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실적을 이미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여겨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래픽=정다운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3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철강주인 포스코(POSCO(005490)) 주식을 875억원 순매수했으며 현대제철(004020)은 28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해운주인 한국조선해양(009540)HMM(011200)은 각각 512억원, 396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주인 대한항공(003490)은 287억원어치를 샀다. 그 외에 롯데케미칼(011170)LG화학(051910), 한화솔루션(009830), OCI(010060) 등 화학주도 개인 순매수액 최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외국인은 이들 종목 중 대부분을 대량 매도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외국인들은 POSCO를 483억원, HMM을 359억원 순매도했다. OCI와 한화솔루션은 각각 235억원, 174억원어치를 팔았다. 대한항공의 순매도액도 222억원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민감주 가운데 원전 산업 부활의 수혜주로 꼽히는 두산중공업(034020) 역시 개인의 선택을 받고 외국인에게는 외면 받았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 4일 2만2000원대에서 7일 3만2000원까지 올랐으며, 8일에는 2만5000원대로 다시 급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 기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두산중공업을 1119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36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경기 민감주에 대한 공매도도 활발히 했다. 지난 달 중순까지만 해도 높은 주가 상승률 때문에 테슬라에 빗대어 ‘흠(HMM)슬라’로 불린 HMM은 공매도에 특히 많이 노출된 종목이다. 지난 3거래일 간 HMM의 공매도 금액은 총 578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전체 공매도 시장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75%에 육박한 만큼, 대부분의 공매도 거래가 외국인에 의해 이뤄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

화학과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 역시 공매도 매물이 많이 나온 종목이다. 사흘 간 공매도액이 203억원에 달했다. S-Oil의 공매도액도 130억원이었으며, 롯데케미칼·팬오션·SKC·포스코케미칼·OCI·금호석유 등 다른 경기 민감주들도 사흘 간 공매도가 활발히 이뤄졌다.

경기 민감주에 대한 개인과 외국인의 시각 차이는 코로나19 이후의 경기 회복세에 대한 견해 차이에 기인한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인 경기 회복 추세를 보면, 먼저 소재나 산업재 등 경기 민감주에 투자 수요가 몰린 후 그 다음으로 대면 서비스와 소비재 관련주, 여행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국내 투자자들보다 조금 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국내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 국면에서 소재, 산업재의 업황 개선이 절반도 채 진행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계속 관련주를 사들이는 추세”라며 “궁극적으로는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 소비재 위주의 상승이 이뤄지겠지만, 아직은 국내 투자자들의 판단이 합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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