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탓에..中 생산자물가부터 '펄쩍', 금융위기 이후 최대
중국의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13년 내 가장 크게 뛰었다. 아직 중국 소비자 물가는 상승폭이 크지 않지만 만약 중국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오를 경우 전세계적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다만 중국 생산자 물가가 소비자 물가로 급격히 전가되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생산자 물가를 끌어 올린 건 올해 이어진 원자재 가격 상승세다. 국가통계국은 국제 유가, 철광석,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PPI를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원자재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석탄 가격 통제, 원자재 공급 확대, 투기 및 사재기 단속 등을 단행하고 있지만 핵심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생산자 물가 상승이 더 빨라진 것이다.
원자재 가격 랠리는 팬데믹 이후 전세계 경기 회복에서 비롯됐다. 팬데믹 발생 이후 예상보다 빨리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며 병목이 발생한 뒤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고, 전세계 각국 정부들 기록적인 경기 부양책을 통해 푼 돈도 원자재 가격 상승폭을 키웠다.
다만 소비자 물가 오름세는 아직 제한적이다. 같은 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1.3% 오르며 전망치 1.6%를 하회했다. 생산자 물가가 아직 소비자 물가로 전가되지 않은 것인데, 이는 소매업체들이 내수 부진으로 인해 아직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아직 중국의 내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은 소비자 물가가 빠르게 따라 오르지 않을 거란 전망으로 이어진다. 수요가 회복된 게 아니라면 기업들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최근 광둥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 등 지역 감염도 내수 회복을 억제할 수 있다.
중국 경제에서 생산자 물가가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연결고리가 약화돼 온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자상거래의 부상으로 중국 중소기업들 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매업체들이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이리스 팡 ING뱅크 이코노미스트는 "더 높아진 생산자 물가가 소비자들에게 완전하게 옮겨질 순 없다"며 "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올해 4분기에야 영향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세계 경제 회복세가 빨라지며 수출 수요가 늘어나면 중국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할 재량이 더 커질 수 있다. 미셸 램 소시에떼제너럴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신흥국에서의 공급 병목이 중국 수출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수출 물가가 달러 기준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PPI 급등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통화정책이 급격한 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가가 계속 오르긴 하겠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내수 등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상 등 급격한 통화 긴축 카드는 쓰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페이키안 류 넷웨스트 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수개월간 갑작스러운 긴축 없이 신용 증가율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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