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학개미 눈치에 국내주식 늘리려다 국민연금 민간전문가 사퇴로 '내홍'
"역할 할 수 없는 구조에 항의"
국민연금이 지난 4월 초 국내 주식 비중 확대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내홍을 겪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국민연금 관계자 등에 따르면 기금운영위원회(기금위)가 국내주식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 확대 결정을 내리기 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투자정책전문위원회(투정위)에서 먼저 검토가 이뤄졌다. 한 투정위원은 "당시 국내 주식 한도만 문제가 된 게 아니었기 때문에 투정위에서는 해외 주식, 해외 채권 등 다른 부분까지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투정위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고, 이에 따라 기금위도 3월 말 한 차례 결론을 유보했는데 4월 9일 원포인트 회의를 열어 국내 주식 SAA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투정위에 민간 전문가로 참여해 온 정재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가 불만을 제기하며 사임했다. 정 교수는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기금위가 투정위 의견을 따라야 하는 법적 의무는 없지만 투정위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구조라고 생각해 항의하는 차원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국내 주식 SAA 허용 범위 확대 자체는 타당한 결론일 수 있다"면서도 "왜 이 시점에 해야 하는지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중요한 투자 정책과 관련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투정위 의견이 무시당하는 일이 또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는 뜻이다.
한편 국민연금 안팎에서는 이달 말 열릴 7차 기금위 정례회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에 취임하면서 6월 기금위 회의 때부터 기금위원으로 참석하기 때문이다.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동학개미 눈치에 국내주식 늘리려다 국민연금 민간전문가 사퇴로 `내홍`
- LG유플 주주환원에…시장은 신고가 화답
- 빨라진 순환매 장세…대응전략은 배당주 투자
- [M&A 매물장터] 디스플레이 소재기업 130억원에 팝니다
- [레이더M] 팬오션, 국내 해운사 최초 6월 중 ESG채권 발행 나선다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메가 브랜드 살펴보니…美·日 시장 휩쓸고 올리브영서 천억 매출
- 뉴진스 민지, 민희진vs하이브 갈등 속 완벽시구...“잠실벌 후끈”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