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골프장 합병 승인은 배임"..이사 해임 통해 경영참여 나선 소액주주

윤희훈 기자 2021. 6. 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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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007160) 소액주주들이 오너일가 이익을 위해 골프장 캐슬렉스서울과 캐슬렉스제주의 합병을 추진했던 사조산업의 감사위원 및 이사진을 해임하는 작업에 나섰다.

송종국 사조산업소액주주연대 대표는 9일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올해 초 추진됐던 골프장 합병에 찬성한 이사들은 회사의 이익과 반하는 배임 행위를 한 것"이라며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조만간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들의 해임을 건의하고 새로운 인물을 추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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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연대, 우호지분 확보 본격화..법원에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신청
사조산업 사업보고서상 골프장 합병 관련 이사회 기록 없어
사조산업 측 "캐슬렉스서울 이사회서 논의"
그래픽=김란희

사조산업(007160) 소액주주들이 오너일가 이익을 위해 골프장 캐슬렉스서울과 캐슬렉스제주의 합병을 추진했던 사조산업의 감사위원 및 이사진을 해임하는 작업에 나섰다. 우호지분을 모아 본격적인 경영 참여를 선언한 것이다. 불가리스 논란으로 회사를 매각한 남양유업 사태처럼 사조산업도 오너리스크가 경영위기로 번지는 모양새다.

송종국 사조산업소액주주연대 대표는 9일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올해 초 추진됐던 골프장 합병에 찬성한 이사들은 회사의 이익과 반하는 배임 행위를 한 것”이라며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조만간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들의 해임을 건의하고 새로운 인물을 추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조산업은 지난해 12월 29일 이사회를 열어 캐슬렉스서울과 캐슬렉스제주의 합병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합병안은 비판에 직면했다. 수도권 인근 골프장으로 수익성이 좋고, 부동산 가치도 높게 평가받는 캐슬렉스서울이 자본잠식 상태로 오랫동안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캐슬렉스제주와 합병하는 것은 해사(害社) 행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합병안이 추진되면 캐슬렉스제주의 지분을 49.5% 보유한 주지홍 사조산업 부사장이 수혜를 보게 된다. 주 부사장은 만약 합병안이 원안대로 추진됐다면 사실상 개인 회사인 캐슬렉스제주의 부실은 캐슬렉스서울에 떠넘김과 동시에 기업가치가 더 큰 캐슬렉스서울의 지분을 얻게된다. 논란이 커지자 사조산업 측은 지난 3월 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두 골프장의 합병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골프장 합병 결의에 찬성한 이사진을 확인해 책임을 물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해당 이사회에 누가 참석해 찬성 의사를 밝혔는지에 대해 사측은 함구하고 있다. 사조산업의 사업보고서 상 ‘이사회에 관한 사항’에도 골프장 합병 추진과 관련해 이사회가 소집됐다는 내용은 기재돼 있지 않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골프장 합병 추진 관련 이사회 의결은 사조산업이 아닌 종속회사인 캐슬렉스서울 이사회에서 의결된 사안”이라며 “사조산업 이사회에서는 해당 의제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캐슬렉스서울의 지분을 79.5% 보유한 사조산업이 골프장 합병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는 식으로 책임을 피하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자산 가치가 큰 핵심 종속회사의 피해가 예상됨에도 이를 묵과하며 사실상 승인한 이사진과 감사진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현재 소액주주연대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 위해 우호지분 확보 작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사조산업 측에 주주명부 열람을 신청했으나 사측이 거부하자 지난달 26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 소액주주연대는 임시주총에서 자신들이 추천한 감사위원의 선임을 요구할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이 시행되면서 소액주주들의 경영 참여가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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