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한여름 10% 중간배당' 기대감 커지는데.. '배당제한' 조치 연장될까

이경탁 기자 2021. 6. 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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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사옥 전경

올 상반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오는 8월 2분기 실적 발표 후 중간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금융지주가 올해 배당성향을 30%를 기준으로 잡은 만큼, 중간배당 성향은 10% 전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5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금융사 27곳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달 11일까지 각 사로부터 자료 수집을 완료하고, 늦어도 오는 8월쯤 테스트가 완료된다.

스트레스 테스트란 유가, 환율, 금리 등 거시경제 지표의 변화를 가정한 시나리오에 따라 금융사별로 신용자산, 자본비율(BIS비율), 대손충당금, 이자손익, 당기순이익 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필요할 경우만 비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스트레스 테스트는 기초자료 수집, 시나리오 설정, 모델링 작업 등 각각 한 달씩은 잡아야 해 최소 2~3달 걸린다”며 “한국은행과의 추가 협의도 필요해 이번 테스트가 언제 끝날지는 장담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뤄진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신한금융을 제외한 모든 금융지주가 탈락했다. 이에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코로나19에 따른 자본관리 권고안'을 시행, 은행 및 금융지주에 배당성향을 순이익의 20% 이내로 제한했다. 이 권고안의 효력은 오는 30일 만료된다.

지난 2017년 이후 5대 금융지주사는 20% 중후반대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배당제한 조치가 끝나고,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까지 종료되면 배당성향을 높인다는 목표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실적을 보면 모든 금융그룹이 올해 배당 성향을 30% 전후 수준으로 맞출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배당을 30%로 딱 맞춘다면 중간배당 성향은 10%로 잡거나 각각 15%씩 나누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 순이익 추이./조선DB

중간배당 시행은 회사의 실적이 좋다는 것을 전제한다. 금융지주들은 올 2분기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역대급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연체율도 0.28%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에 매년 꾸준히 중간배당을 한 하나금융뿐 아니라 다른 금융지주사도 중간배당에 대한 의지가 높은 상황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 초 실적발표 및 주주총회 등을 통해 중간배당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게 일관된 생각”이라며 “최근 금융주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 등으로 분기 또는 반기별로 배당을 공급할 필요성이 커진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도 지난 2월 실적발표 후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20% 이내 제한이 끝나는 6월 말 이후에는 그동안 저희 생각보다 배당성향이 낮았던 것까지 포함해 적극적 배당을 할 계획이 있다”라고 밝혔다.

다른 금융지주사의 경우 공식적으로 중간배당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시행할 것으로 가닥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주요 금융지주 모두 중간배당을 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금융당국의 의사를 살필 수밖에 없어 이사회 공식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 경과 등에 따라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금융위는 20% 배당제한 권고 연장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금감원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고려하겠지만, 이 외 다른 사회경제적 변수가 생기면 연장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20% 배당제한 권고를 연장할지 아직 판단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며 “향후 경제 전망과 은행 자본확충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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