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제주도민 우선 백신 접종" 건의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여름 휴가철 제주 여행객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조기 집단면역 형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원지사는 9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제주도민 코로나 백신 우선 접종 대정부 건의문을 통해 “제주도민의 집단면역 수준인 도민 70%인 49만명 분량을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기 전에 우선 배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원지사는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은 해외관광이 불가능하기에 더욱 많은 분이 제주를 찾아오고 있고 휴가철을 맞아 그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며 “그동안 제주도는 전례 없이 감염자가 적었지만 여행객들이 늘면서 지역감염으로 확산되고 최근에는 확진자 수가 연일 두자릿수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는 우리 국민 전체의 공간이기에 청정 제주의 방역이 흔들리면 심신이 지친 국민들은 갈 곳을 잃게 된다”며 “제주의 방역 위기는 결국 대한민국 전체의 상처로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지사는 “백신만 있으면 제주도는 짧은 기간 내에 집단면역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 뒤 “대통령님과 질병관리청,국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9일 현재 제주도민 백신 1차 접종자는 11만7704명, 2차 접종완료자는 2만8854명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1158명으로, 지난 5월부터 확진자 발생이 전달 대비 4배 가까이 급격히 증가하며 444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오는 20일까지 연장했다.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 등의 영업 제한 시간을 오후 11시에서 오후 10시로 1시간 앞 당겼다.
이에 앞서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지난 5일 원희룡 도지사와 만나 집단 면역이 가능한 제주도민 70%, 약 40만 명에 대해 백신을 선제적으로 접종하는 방안 추진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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