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현장] '여고괴담6', 김서형·김현수 손잡고 부활 "전편 의식 NO"
'여고괴담'이 김서형 김현수의 손을 잡고 돌아온다.
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이하 '여고괴담6')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미영 감독과 김서형 김현수 최리 김형서가 참석했다.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즐겁게 촬영…후련한 마음 커"
김서형은 앞서 '여고괴담4 - 목소리'에 출연했다. 다시 한번 '여고괴담'으로 대중을 만나게 된 그는 "'여고괴담' 시리즈에 두 번 이상 출연한 배우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기회를 얻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시나리오를 읽고 다음 날 연락을 드렸다. 이 작품을 보내면 후회할 듯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의 감독님과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짧고 굵게 잘 끝낸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김현수는 "'여고괴담' 시리즈가 인기도 많고 역사도 깊다. 내가 그 시리즈에 누를 끼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하영 역이 내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최리는 "추억 속에 존재하던 '여고괴담'에 출연할 수 있어 좋았다. 정말 즐거웠다"고 했다. 김형서는 "배우를 해보지 않겠냐는 말을 듣고 두려웠지만 '여고괴담' 출연 제안을 들은 후에 '당연히 하죠. 왜 물어보세요?'라고 답했다. 함께해서 즐겁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여고괴담'은 나한테는 친숙하고 익숙한 영화다"라고 했다. 부담감과 두려움을 느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쓰는 기간이 이전의 작품에 비해 많이 길지 않았다. 프로덕션이나 프리프로덕션을 주어진 여건 안에서 잘 끝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렇게 첫 선을 보이게 돼서 후련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운명 같은 작품, 연기 힘들었지만 속 시원해"
김서형이 맡은 역할인 은희는 트라우마를 가진 캐릭터다. 이에 대해 김서형은 "끝까지 과거의 고통을 담고 있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힘들었지만 김서형의 내면 연기를 쏟아낼 수 있었다. 속 시원했다"는 말도 전했다.
'펜트하우스'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김현수는 '여고괴담6'의 주연을 맡았다. 그는 "부담감은 없었다. 내가 해보지 못했던 느낌의 하영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생각했다. '여고괴담6'는 2년 전에 촬영한 작품인데 감사하게도 드라마('펜트하우스')가 방송되고 있을 때 함께 개봉하게 됐다. 정말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김형서는 "난 은근히 새로운 걸 시도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연기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여고괴담6'라는 말을 듣고 '하늘이 내려준 기회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명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영화에서 많이 부족했다고 느낀다. 동료 배우들,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피해는 끼치지 않으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욕심이 커지는 듯하다"며 연기를 향한 열정도 드러냈다.
"땡볕·액션 신 때문에 고생"
촬영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김현수는 "고스트 스폿인 창고에서 선생님과 몸싸움을 하는 장면이 있다. 하영이가 선생님을 처단하려는 생각에 감정이 격해진 상태였다. 액션신이 있어서 고생했다. 물론 선배님들이 더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최리는 "폐교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김형서는 "땡볕 아래에서 오래 서 있는 장면이 있었다. 무더위에 몸이 넘어갔는데 다들 날 잡아주셨다. 신기하고 힘든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전편 의식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여고괴담'은 전편에 대한 연관성 없이 각 시리즈 고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전편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형식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다만 학교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찾아야 한다는 내용적인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기 위한 구도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학생보다는 은희라는 선생님에게 무게중심이 이동돼 있다 보니 학교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도 공포를 주는 게 중요했다. 찍는 동안 '이게 맞는 건가'라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야기를 우선순위에 두고 작업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했다. 과거의 여고생 은희의 서사와 현재의 여고생 하영의 서사, 두 인물의 사연에 집중하기로 마음먹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영화 속 인물, 출연 배우들에 주목해 주길"
이 감독은 영화 속 여학생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주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하영이가 겪은 일들을 누군가가 실제로 경험하며 소리 내지 못하고 아파하고 있을 수도 있다. 여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서는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 많이 봐주시고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리는 "'여고괴담'은 발굴로 유명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배우 말고도 많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모두에게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현수는 "이렇게 개봉을 하게 돼서 기쁘다"고 했다.
김서형은 "어떤 작품보다 최선을 다해 몸을 던져서 만든 영화다. 부끄럽지 않다. 작은 울림들을 함께 느끼고자 하는 영화다. '모교라는 단어 자체가 이 영화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해 '여고괴담6'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고괴담6'는 오는 17일에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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