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1000원의 행복..섬주민 '1000원' 여객선 운영

최종필 2021. 6. 9. 14: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남도가 광역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섬 주민의 교통복지를 위해 '1000원 여객선'을 운영한다.

도는 지난 2018년부터 줄곧 섬 주민들을 위한 예산 지원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아 여객선 일부 노선에 지방비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국가에서 당연히 해야 할 사업을 하지 않아 일부 구간에서부터 시작하게 됐다"며 "지난 7일 열린 전남수산경영인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도 섬 주민 1000원 운임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는 9월부터 목포·진도·신안군 등 7개 시·군 49개 항로 적용
1년 24억원 지방비 지원하기로

전남도가 광역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섬 주민의 교통복지를 위해 ‘1000원 여객선’을 운영한다.

도는 지난 2018년부터 줄곧 섬 주민들을 위한 예산 지원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아 여객선 일부 노선에 지방비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오는 9월부터 6개월 동안 섬 주민들의 이용률이 75%를 차지하고 있는 741개 생활구간에 11억 8100만원원(도비 3억 5400만원, 시·군비 8억 2700만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목포시와 여수시, 고흥·영광·완도·진도·신안군 등 7개 시·군 49개 항로에서 운영된다. 주민 4만 7053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도는 도서민 여객선 운임 구간이 편도 8340원 이하 구간에만 적용하고, 차츰 3만원~5만원 초과 구간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방안이다.

주민들의 섬과 섬, 섬과 육지 간 왕래가 기존보다 자유롭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진도군 조도면에 사는 이모(68)씨는 “지금은 일반인들은 4200원, 주민들은 1500원에 다닌다”며 “적은 금액 차이라도 기분이 좋은데 장거리에 더 비싼 요금을 다닌 주민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진도 여객선터미널에서 만난 주민 김모(64)씨는 “도시 사람들은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를 타도 1000원이면 해결이 되는 데 어촌 사람들은 보통 두세배 이상 요금을 내고 있다”며 “바다 한가운데 갖혀 산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혜택이 없어서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165개 섬이 있고, 섬 주민들도 가장 많은데도 오지 등 생활 여건이 힘든 주민들을 위해 이동 수단에 도움이 돼야한다는 판단으로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국가에서 당연히 해야 할 사업을 하지 않아 일부 구간에서부터 시작하게 됐다”며 “지난 7일 열린 전남수산경영인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도 섬 주민 1000원 운임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도는 1000원 발권 시스템을 갖추는 등 준비 기간을 거쳐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1년에 24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