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여고괴담6-모교' 김서형 "몸 던져 만든 영화, 부끄럽지 않다"

추승현 기자 2021. 6. 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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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압도하는 배우 김서형이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 모교'를 통해 공포퀸으로 거듭난다.

그는 "'여고괴담'은 매 시리즈마다 연관성이 조금도 없고 고유의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김서형이 전작에 선생님으로 나온 이력은 신경 쓰지 않았다. 4편에서 김서형은 음악 선생님으로 너무 조금 나오고 죽어서 아쉽기도 했다"며 "김서형의 드라마나 영화를 찾아보면서 슬펐고, 그 깊은 눈을 보면서 은희에 대한 표현을 누구보다도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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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영화 '여고괴담6 - 모교' 언론시사회에 배우 김서형이 참석했다. / 사진=씨네 2000 제공
[서울경제]

분위기를 압도하는 배우 김서형이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 모교'를 통해 공포퀸으로 거듭난다. 'SKY캐슬' '악녀' '마인' 등 드라마에서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시선을 사로잡은 그는 트라우마에 휩싸인 복잡한 감정 연기를 탁월하게 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9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 모교'(이하 '여고괴담6')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배우 김서형, 김현수, 최리, 김형서와 이미영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여고괴담6'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 폐쇄된 장소에서 느껴지는 섬뜩한 귀신의 존재, 연이어 일어나는 기이한 이들이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인다.

김서형은 '여고괴담' 시리즈에 한 차례 출연한 바 있다. 그는 2005년 '여고괴담4 - 목소리'에서 음악교사 희연 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 활약한 그는 16년 만에 '여고괴담6'의 주연으로 돌아와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극을 장악했다.

김서형은 모교로 돌아온 후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는 은희를 연기하며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끝까지 과거의 고통을 담고 있는 자체가 힘들었다. 아이들을 지켜내고 싶은 선생님의 모습, 과거와 맞물려 해내야 하는 것들 등 복잡한 마음이 힘들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속 시원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영화 속 은희는 기억을 잃은 채 모교로 돌아온다. 이에 대해 김서형은 "감독님은 은희의 과거 이야기를 꺼내면서 해리성 기억상실증인 설정으로 진행할 거라고 하셨지만, 내가 연기할 때는 은희가 과거를 알고 있는 듯 모를 듯 연기했다"며 "은희가 학교에 다시 돌아왔을 때 과거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모르지 않고 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미영 감독은 이런 김서형의 깊은 내면 연기를 일찌감치 알아보고 은희 역을 제안했다. 그는 "'여고괴담'은 매 시리즈마다 연관성이 조금도 없고 고유의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김서형이 전작에 선생님으로 나온 이력은 신경 쓰지 않았다. 4편에서 김서형은 음악 선생님으로 너무 조금 나오고 죽어서 아쉽기도 했다"며 "김서형의 드라마나 영화를 찾아보면서 슬펐고, 그 깊은 눈을 보면서 은희에 대한 표현을 누구보다도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원래 공포 영화를 잘 못 보는 편"이라는 김서형은 "'여고괴담6'를 보면서도 소리도 많이 질렀다. 전편도 봐야 했는데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귀신 역인 줄 알았다. 선생님 역이었기 때문에 '또 선생님을 하면 재밌겠나?' 싶었는데, 꼭 어떤 메시지를 던지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그는 "촬영하면서 세트이고 모형인 걸 알지만 정말 무서웠다"며 "화장실 신에서 촬영을 마치고 나온 뒤 많이 울었다. 다시는 공포 영화는 찍고 싶지 않지만, 공포퀸은 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몸을 던져 만든 영화라 부끄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12년 만에 돌아온 공포 영화 '여고괴담6'는 오는 17일 개봉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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