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 않아"..'여고괴담6' 김서형→김현수, 23년 명성 이을 자신감(종합)[Oh!쎈 현장]
[OSEN=김보라 기자] “제가 공포영화를 못 본다.(웃음) 그간의 시리즈도 제대로 못 봤다.”
배우 김서형이 9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여고괴담6)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피칠갑이 된 촬영장을 보고 무서워서 숨어있던 적도 있다.(웃음) 두 번 다시는 못 할 거 같은데 공포퀸은 되고 싶다. 하하. 사실 제가 공포영화는 잘 못 본다.(웃음)”라며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감독 이미영, 제작 씨네2000, 제공배급 kth, 공동배급 CJ CGV)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 분)가 문제아 하영(김현수 분)을 만나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고, 잃어버렸던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앞서 김서형은 ‘여고괴담4-목소리’(2005)에 음악교사로 출연했던 바. 여섯 번째 이야기에서는 교감 은희를 연기했다. 1편이 1998년 시작됐지만 시리즈별 연결고리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날 김서형은 은희 캐릭터에 대해 “은희가 과거를 느끼고 알게 됐을 때 어떻게 표현을 할지 고민했다. 제가 정한 부분은 알듯 모를 듯 연기를 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딱 이거다’라고 정했다기보다 은희가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있지만,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땐 아예 모르고 가진 않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라고 연기로 표현한 지점을 설명했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이미영 감독은 “‘여고괴담’은 시리즈마다 연관성이 없기에 고유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그래서 4편에 나왔던 김서형의 (극중)캐릭터가 너무 빨리 사라져서 아쉬웠다. 이번 6편을 통해 다시 영화에 살리고 싶었다”며 “김서형 배우의 그간 작품들을 보면서 은희 캐릭터를 그 누구보다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이에 김서형은 “‘여고괴담’ 시리즈에 두 번 이상 출연한 배우가 없는데 감독님이 제게 제안을 해주셔서 놀랐다”면서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다음날 연락을 드릴 정도로 안 하면 후회할 작품이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의 호흡은 너무 좋았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과정을 회상했다.
배우 김서형과 김현수가 각각 은희, 하영 역을 맡아 연기 호흡을 맞췄다. 또한 주목받는 신예 최리와 김형서가 각각 유튜버 지망생 소연, 의문의 학생 재연을 연기했다.
이날 김서형은 “(은희가) 트라우마가 있어서 연기하기 힘들었지만 하면서도 (그녀의 감정을) 쏟아낼 수 있어서 시원했다. 아이들을 지키는 선생님이지만, 한편으로는 아픈 기억을 가진,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인물이다. 모든 것을 처단하려는 사람이기에 연기하면서 속이 시원했다”고 인물을 연기한 감정을 털어냈다.
김현수는 “제가 이번 시리즈에 임하게 되면서 시리즈의 명성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하영 역을 맡아 즐겁게 촬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펜트하우스’ 속 배로나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교감 역의 김서형과 문제아를 소화한 김현수가 빚은 연기 시너지, 강렬한 긴장감을 기대해도 좋을 터.
이에 이 감독은 “‘모교’ 편을 시작한 이유는 은희의 서사다. 이번 이야기는 학생보다 선생님의 이야기에 집중했는데 ‘모교’라는 부제를 붙인 중요한 이유가 있다”며 “갑자기 들이닥친 침입자를 상징하기도 하고, 널리 알려진 역사적 이면에 몰랐던, 감추고 있었던 사실을 상징하고 싶었다”고 부제를 붙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시나리오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제가 ‘그것이 알고싶다’ 의 애청자인데 거기서 나온 한 편을 보고 매우 충격을 받았었다. 그때는 제가 ‘여고괴담’을 연출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작품을 쓰면서 그때 말했던 사회자의 멘트가 ‘여고괴담’에 딱 맞겠다 싶어 소름이 끼쳤다. ‘저게 여고괴담이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 거대한 공포에 직면했을 때 느끼는 공포감이 얼마나 두려웠을지 상상을 해봤다. 제가 아무리 자료를 찾아보아도 감히 그 공포와 상처에 다가갈 순 없겠지만 제가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공포와, 두려움, 상처가 잘 전달되길 바랐다. 김서형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촬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지금껏 보지 못한 김서형의 연기는 특유의 서스펜스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김서형은 "‘여고괴담’ 시리즈들과 비교를 하실 수도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저는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그 어떤 작품들보다 제 몸을 던져 만든 거라 부끄럽지 않다”면서 “이 안에서 작은 울림을 함께 느끼고자 한다. 모교라는 단어 자체가 이 영화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더했다.
한편 배우 최리가 BJ 지망생 소연 역을 맡아 활기를 불어넣었다. “저는 이번 6번째 시리즈가 가장 좋다. 제가 무용을 전공해서 ‘여우계단’ 편도 즐겨봤었지만 ‘여고괴담’ 시리즈 중에서 모교 편이 가장 좋다”라고 만듦새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저의 데뷔작인 데다, 6번째 시리즈라 부담을 갖고 이번 작품에 임하게 됐다. 근데 시나리오를 쓴 기간이, 이전 작품에 비해 길지 않았고 프리 프로덕션과 프로덕션도 주어진 기간 안에 잘 끝냈다”며 “개봉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 것에 대한 목마름, 두려움은 있었지만 오늘 이 자리에 앉기까지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 첫 선을 보이게 돼 후련하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여고괴담’ 다섯 번째 시리즈가 2009년에 개봉했었는데, 모교 편이 이달 17일로 선보이게 되면서 1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셈이다.
“시리즈마다 고유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전편을 의식하거나 부담은 없었다. ‘여고괴담’이 꼭 획득해야하는 점은 없었기에 학교 안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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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씨네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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