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여름 휴가철 전, 제주 우선 백신"..정부 반응은?(종합)

7월 한 달간 49만명분 백신 배정 공식 요청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민의 조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백신을 우선 배정해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9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님, 국민을 지키기 위한 제주 방역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는 제주도민의 삶의 터전일 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힐링과 여행의 공간”이라며 “코로나19에 지친 우리 국민들은 해외 관광이 불가능하기에 더욱 많은 분들이 제주를 찾아오고 있다”고 피력했다.

원 지사는 “문제는 이로 인한 방역의 어려움”이라며 “제주도는 전례 없이 감염이 적었지만 여행객들이 늘며 지역감염으로 확산돼 연일 두 자릿수를 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정 제주도의 방역이 흔들리면 심신이 지친 국민들은 갈 곳을 잃게 된다”며 “제주도의 방역 위기는 결국 대한민국 전체의 상처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민의 집단면역 수준인 도민 70%, 49만명 분량의 백신을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기 전에 우선 배정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총리실에 요청을 담은 문서를 발송했다”며 “김두관 의원님도 공식 건의하셨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도 제주도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반응에 대해서는 “정부의 입장이 아마 있을 수 있고…”라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가 오늘 발표를 했기 때문에 여러 과정들이 조금 속도가 붙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제주도민 70% 백신 확보 및 접종 시기를 “7월 내, 늦어도 8월 중순까지 빠른 접종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7~8월 제주에 많은 여행객들이 올 것이고 정부가 추진하는 백신 접종 인센티브 제도에 따라 9월 이후에도 꽤 많은 사람이 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7월 한 달간 제주도민 49만명의 백신 접종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의료기관을 빨리 지정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국가 접종 의료기관에서 다 맞을 수 있게 됐고 화이자도 최근에는 상온 30일동안 맞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백신 2차 접종시기와 관련해서는 전문가 그룹과 논의를 해 과학적으로 유권해석을 받아서 가장 근접한 시기에 추진하겠다”며 “그래서 가급적 7월에 빨리 백신을 접종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