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전세계 32조달러 빚으로 막았다..선진국 381%→427%, 신흥국 225%→247%로

2021. 6. 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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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세계 가계·기업·정부 빚이 32조달러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3년 간 늘어난 부채보다 더 많다.

2007~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3년 간 늘어난 빚 27조달러보다 큰 규모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정부와 비금융기업이 부채 증가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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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세계 가계·기업·정부 빚이 32조달러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3년 간 늘어난 부채보다 더 많다. 저금리로 빚을 많이 늘릴 수 있었고, 코로나19 경제충격을 완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8일 오후 ‘코로나19 이후 부채’ 보고서를 통해 작년 말 글로벌 총부채 규모가 290조60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대 경제 주체인 가계·기업·정부가 진 빚의 합계로 한화로 32경4300조원에 달한다. 1년 전보다 32조달러(3경5700조원) 증가했다. 2007~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3년 간 늘어난 빚 27조달러보다 큰 규모다. 기초 체력이 튼튼했던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019년 말 381%에서 2020년 말 427%로 46%포인트 증가했다. 신흥국은 같은 기간 225%에서 247%로 2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정부와 비금융기업이 부채 증가를 주도했다. 정부의 총부채 비율은 1년 새 88%에서 105%로 가장 빠르게 늘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선진국의 영향이 컸다. 2010~2020년 사이 증가한 정부 부채의 65%는 선진국의 빚이다. 그리스나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 영향이 컸다. 다음으로 비금융기업이 2019년 93%에서 2020년 102%로 상승했다. 주로 신흥국의 영향이 컸다. 중국과 러시아, 터키, 칠레 등 신흥국은 2010~2020년의 비금융기업 부채 증가에 64%나 기여했다.

이 밖에 유동성 공급에 동참한 금융기업은 6%포인트, 가계부채는 대출 상환유예와 주거용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으로 5%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저금리 환경 덕에 빚을 역대급으로 늘릴 수 있었고, 코로나19 쇼크를 피하는 데 도움됐다고 무디스는 분석했다. 같은 크기의 재정, 자기자본을 갖고 있더라도 이자율이 낮으면 부채를 감내할 여력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발빠른 공공 부문의 유동성 공급과 성숙한 금융 시스템은 가계·기업의 파산을 막는 데 효과적이었다.

무디스는 향후 경기 회복 과정을 미국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서비스업 중심의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는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딜 전망이다. 다만 빠르게 늘어난 빚은 향후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성장과 저출산으로 부채의 지속 가능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낮은 노동생산성, 큰 폭의 원자재 가격 변동성, 기후 충격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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