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 1.7%..올해 4.2%도 기대(종합2보)

류난영 2021. 6. 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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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기 0.6%대 후반이면 4% 성장 가능
한은 "시장서 올해 4% 성장 기대 형성될 것"
GDP 기여도, 민간소비 0.7%p·순수출 -0.3%p
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1881달러..2년 연속↓
올해 1인당 국민소득 증가세 전환될 듯
[서울=뉴시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7% 성장했다. 속보치(1.6%)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으로 지난 2020년 3분기(2.2%)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1분기 경제성장률이 1.7%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73조8000억원으로 전기대비 2.4%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7% 성장했다. 속보치(1.6%)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1분기 마지막 달인 지난 3월의 일부 실적치가 속보치에 반영되지 않았다가 이번에 반영됐다.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0.1%포인트) 등이 하향 수정된 반면 제조업(+1.1%포인트) 등이 상향 수정됐다. 지출항목별로는 설비투자(-0.4%포인트) 등이 하향 수정됐으나 재화수출(+1.3%포인트) 등이 상향 수정됐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도 1.9%로 속보치(1.8%)보다 0.1%포인트 올라갔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역성장 한 뒤 3분기(2.1%), 4분기(1.2%)에 이어 올해 1분기(1.7%)까지 세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이 반등한 데에는 민간소비가 좋았던 영향이 컸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내수 기여도는 1.9%포인트였다. 이 가운데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0.6%포인트, 추경이 집행된 정부소비 기여도는 0.3%포인트로 나타났다.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은 -0.3%포인트로 분석됐다.

민간소비 증가에 힘입어 내수가 성장률을 1.9%포인트 끌어올렸으나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보다 빨라 순수출이 성장률을 0.3%포인트 떨어뜨렸다는 뜻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내수와 민간 부문이 성장을 주도 했다"며 "내수 기여도가 1.9%포인트로 전분기(-0.5%포인트)보다 큰 폭으로 플러스 전환했다"며 "경제주체별로는 민간이 0.9%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정부가 0.2%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기여도가 확대 됐다"고 설명했다.

◇한은, 올해 4% 성장 기대 형성될 것

한은은 1분기 GDP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되면서 시장에서 올해 4% 성장 기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국장은 "1분기 GDP가 1.7%이기 때문에 2~4분기 0.6%대 후반 정도만 되면 4%가 되고, 0.7~0.8% 정도만 되도 4.1%~4.2%가 나온다"며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1.7%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4.0%로 상향조정될 수 있는 기대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앞서 1분기 GDP 속보치 발표 당시에는 2~4분기 매 분기별 성장률이 0.4∼0.5%를 유지하면 연간 성장률 3.6%가 가능하고, 분기별 0.6~0.7% 성장하면 3.8%, 0.7~0.8% 성장 시 연간 4%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출항목별로는 수출은 자동차, 이동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2% 늘었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2.9%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늘면서 6.1% 증가했다. 이는 속보치보다 0.4%포인트 하향 수정된 것으로, 지난 2012년 1분기(9.7%)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민간소비는 1.2%로 전분기(-1.3%)대비 플러스 전환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자동차 등 내구재와 교육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건설투자는 건설건물을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6% 늘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1일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 더 현대 서울 여의도를 이용하고 있다. 2021.03.21. chocrystal@newsis.com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운송기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3.8% 성장했다. 속보치보다 1.1%포인트나 상향됐다. 건설업은 비거주용 건물 및 전문 건설이 늘어 0.9% 증가했다.

◇실질 국민총소득 2.4% 증가…GDP 디플레이터 3분기 연속 2%대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73조8000억원으로 전기대비 2.4% 증가했다. GNI 증가율은 2016년 1분기(2.9%)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조8000억원에서 6조30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실질 GNI 증가율이 실질 GDP 성장률(1.7%)을 웃돌았다. 실질 GNI는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DP에 그해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전기대비 2.3%, 전년동기대비로는 4.6% 증가했다. 명목 GNI는 전기대비 2.3%, 전년동기대비 4.9%를 기록했다. 명목 GNI 증가율도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4조9000억원→7조원) 증가 등에 힘입어 명목 GDP 성장률(1.9%)보다 높았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6% 상승하면서 세 분기 연속 2%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7년 3분기(3.7%) 이후 최고치다. GDP디플레이터는 지난해 3분기 2%, 4분기 2.5%에 이어 올 1분기 2.6%를 기록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소비재 뿐 아니라 자본재, 수출재 등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반영한다.

박 국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GDP 디플레이터가 세 분기 연속 2%대를 지속했다"며 "GDP디플레이터를 보고 인플레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면 GDP디플레이터 중 내수 디플레이터를 밀어 올릴 수 있기 대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총저축률은 37.4%로 전기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2.2% 늘어나면서 최종 소비지출(1.8%)보다 더 큰 폭 증가한 영향이다. 국내총투자율은 31%로 전기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2년 연속 감소…올해 늘어날 듯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1881달러로 1년 전 수준(3만2115달러)보다 1% 감소했다. 지난 2019년(-4.3%)에 이어 2년 연속 뒷걸음질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성장률이 하락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1% 넘게 상승한 영향이다. 1인당 GNI는 원화로 전년 대비 0.2% 증가한 3762만1000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환율이 1% 넘게 오르면서 미 달러화 기준으로 1인당 GNI는 감소하고, 한화 기준으로는 소폭 상승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달러화로 환산되기 때문에 명목 국민총소득(GNI)을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지난 2017년 3만1734달러로 첫 3만달러대를 돌파한 뒤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상승했으나 2019년부터 2년 연속 내리막을 탔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1997~1998년) 때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때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한은은 지난해 1인당 GNI가 환율 영향이 큰 만큼 올해는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6% 상승하면서 지난 2017년 3분기(3.7%)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박 국장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 넘게 약세로 절하 되면서 원화를 달러기준으로 환산하면서 감소한 것"이라며 "올해는 올해는 GDP 디플레이터도 상승세로 명목 성장률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화가 큰 폭으로 약세만 보이지 않는 다면 1인당 GNI가 플러스로 전환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GDP -0.9%…22년 만에 최저 수준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9%였다. 지난 3월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 1998년(-5.1%)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보였다. 명목 GDP 성장률은 0.4%로 1998년(-0.9%)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내수가 큰 충격을 입었으나 정부가 재정을 풀어 방어했다.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1.4%로 1년 전(1.4%)보다 큰 폭 감소했다. 이 가운데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2.4%포인트로 1년 전(1%포인트)에 비해 크게 후퇴한 반면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0.8%포인트로 나타났다. 정부 기여도는 전년(1%) 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반복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지난해 민간소비는 5% 감소했다. 1998년(-11.9%) 이후 최저치다. 각국의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수출은 1.8% 감소했다. 1989년(-3.7%) 이후 3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투자도 0.4% 감소했다. 2017년(7.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소비는 5% 증가해 전년(6.6%)에 이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7.1% 늘어 지난 2017년(16.5%)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1.3% 상승해 2017년(2.2%)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총저축률은 전년(34.7%)보다 1.3%포인트 상승한 35.9%로 2018년(35.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 순저축률은 11.9%로 전년(6.9%)보다 5%포인트나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년(31.3%)보다 0.3%포인트 오른 31.7%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32.3%)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박 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에 대비해 정부가 긴급 재난지원금을 풀면서 정부부문 소득이 줄어든 대신 가계와 기업 소득이 증가했다"며 " 대면 서비스가 위축되고 가계 소비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하면서 가계 순저축률이 큰 폭으로 올랐는데 "순저축률이 높아지면 코로나 상황 개선으로 인한 펜트업 디맨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

노동소득분배율은 전년대비 1.2%포인트 오른 67.5%로 집계돼 1953년 통계 편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피용자보수(급여)가 918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5% 증가하고 기업의 영업잉여가 425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3% 감소한 결과다.

박 국장은 "노동소득분배율은 경기가 안 좋을 때 좋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기업의 영업잉여가 줄어들지만 임금이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노동소득분배율이 좋아진 것은 고용안정지원금, 긴급 일자리 공급 등 정부가 적극적인 고용 대책을 쓴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2019년 GDP 성장률 확정치는 2.2%를 나타내 잠정치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명목 GDP는 전년대비 0.4% 증가한 1933조2000억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는 2.1% 증가했고 수출은 0.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1.7% 감소했다. 1인당 GNI는 3만2204달러로 4.1% 줄었다.

1인당 GNI는 원화로 전년 대비 0.2% 증가한 3762만1000원을 기록했다. 작년 환율이 1% 넘게 오르면서 미 달러화 기준으로 1인당 GNI는 감소하고, 한화 기준으로는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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