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 12년만에 컴백..김서형X김현수, 스크린도 집어삼킬까 [DA:현장](종합)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2021. 6. 9. 13: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DA:현장] ‘여고괴담’ 12년만에 컴백…김서형X김현수, 스크린도 집어삼킬까 (종합)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여고괴담’이 12년 만에 여섯 번째 시리즈로 돌아왔다. 인기 드라마 tvN ‘마인’과 SBS ‘펜트하우스3’로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김서형과 김현수가 주연으로 나섰다.

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김서형 김현수 최리 비비(김형서) 그리고 이미영 감독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돌아온 ‘여고괴담’ 시리즈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이하 ‘여고괴담6’)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다.

‘여고괴담6’의 극본을 쓰고 연출한 이미영 감독은 “‘여고괴담’은 각 시리즈 고유의 이야기기 때문에 전편을 의식하거나 부담감을 가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 시장에 내어놓게 되면서 ‘여고괴담’이 공포 영화라는 새로운 자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 이 영화를 시작할 때는 장르적인 고려나 형식적인 공포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오히려 여학생들이 가진 사연이나 학교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공감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스토리에 더 많이 고민했다”며 “학생 보다는 은희라는 선생님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돼 학교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의 공포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았다. 찍을 때마다 이게 맞는 것인지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대로 ‘여고괴담6’는 허무맹랑한 공포가 아닌,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꼬집으며 공포감을 조성한다. 과거 역사적 사건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 감독은 “과거 은희의 서사는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된 이유고 이 이름을 붙인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갑자기 들이닥친 침입자에 의해 한 순간에 지옥으로 변한 한 도시를 상징하기도 한다. 학교 안에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폐쇄공간을 통해 역사적인 사실 이면에 몰랐던, 감추고 있었다가 최근에 알게 된 사실들을 상징하고 싶었다”며 “이야기 자체가 과거의 은희에서 출발했다. 은희가 자신의 상처의 무대가 된 고향과 모교를 찾아가면서 어떤 이야기를 마주할지 생각하면서 스토리를 만들어갔다.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간 게 아니라 과거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서형은 ‘여고괴담4-목소리’(2005)에 이어 16년만에 ‘여고괴담6’와 함께했다. 그는 “‘여고괴담4’ 시리즈에 목소리 출연했는데 두 번 이상 출연한 배우가 없는 것으로 알아서 의아했다”면서 “시나리오가 한 번에 읽혔다. 보내면 후회할 것 같아서 다음날 바로 연락드렸다. 현장에서 감독님과의 호흡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짧고 굵게 잘 끝냈다”고 말했다.

김서형은 드라마 ‘SKY캐슬’ 직후 선택한 작품이었다며 “드라마를 끝내고 내 안에 이상한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같다. 어떤 트라우마인지 나도 궁금했고 그것을 표출하고 뿜어내고 싶어서 ‘여고괴담6’를 선택했다. 하면서는 힘들었지만 내면적으로 더 쏟아낼 수 있어서 속이 시원하더라”고 고백했다.

김서형은 가장 기억에 남는 ‘여고괴담’ 시리즈에 대한 질문에 의외의 답변을 전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공포 영화를 잘 못 본다. 오늘 시사회를 하면서도 소리를 너무 질렀다”며 “‘여고괴담’ 시리즈를 찾아봐야 했는데 못 보겠더라. 이해해주셔야 한다”며 “극 중 화장실에서 내가 앉아 있는 장면을 촬영할 때도 다 세트고 가짜인 거 알겠는데도 피칠갑을 해놓으니 못 들어가겠더라. 겨우 앉아 있다가 촬영 마치고 나와서 엄청 울었다. 두 번 다시는 공포 영화는 못 할 것 같다. 그런데 공포 퀸은 되고 싶다. 죄송하다”고 호소했다.

이 감독은 김서형의 캐스팅에 대해 “‘여고괴담’은 매 시리즈 고유의 작품이기 때문에 김서형이 이전 시리즈에 출연한 것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며 “김서형이 ‘여고괴담4’에서는 조금 나오고 죽어버려서 아쉽기도 했다. 좀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김서형이 출연한 드라마와 영화를 찾아봤다. 슬프고 깊은 눈빛을 보고 은희를 누구보다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김서형에게 시나리오를 전했는데 같이 작업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나란히 학생 역할을 맡은 김현수 최리 그리고 비비(김형서)도 출연 소감을 밝혔다. 김현수는 “‘여고괴담’은 워낙 인기도 많고 역사가 깊은 시리즈지 않나.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새로운 도전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고괴담’ 시리즈가 워낙 인기도 많고 전편 팬들이 많지 않나. 하지만 부담은 없었다. 내가 해 본 적 없는 하영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생각했다”며 “2년 전에 촬영한 작품인데 감사하게도 드라마가 방송 중일 때 영화도 함께 나와서 행복하다 ‘펜트하우스’와 또 다른 캐릭터라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내 새로운 모습을 재밌게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리는 “추억에만 존재하던 ‘여고괴담’에 함께해 영광이었다. 즐거운 추억이었다”고 전했다. 무용 전공을 했다는 그는 기억에 남는 ‘여고괴담’ 시리즈로 ‘여고괴담3-여우계단’을 꼽았다.

가수 비비(김형서)는 ‘여고괴담6’을 통해 배우로 데뷔하게 됐다. 그는 “처음에 회사로 배우 제안이 들어왔다. 되게 두려웠는데 ‘여고괴담’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당연히 해야겠다 싶었다. 함께해 즐겁고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비는 “은근 새로운 것을 잘 시도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연기는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서 걱정이 많았다. ‘여고괴담’은 하늘이 나에게 점지해준 기회가 아니려나 싶었다. 운명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동료 배우님,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피해 끼치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촬영하면서 너무너무 재밌었다. 촬영 지역에 머무르면서 그 지역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배우에 대한 욕심도 점점 더 커지더라”고 연기에 의욕을 드러냈다.

네 여성 배우가 함께 여름 극장가를 노리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는 17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