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공포 영화의 새 지평"..'여고괴담6' 김서형X김현수, 여름 시장 정조준 [종합]

현혜선 기자 2021. 6. 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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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6 / 사진=kth 제공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여고괴담' 시리즈가 12년 만에 돌아왔다. 더 강력해진 공포와 깊이 있는 스토리로 여름 시장을 노리겠다는 포부다. '여고괴담6'가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까.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감독 이미영·제작 씨네2000, 이하 '여고괴담6')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이미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서형, 김현수, 최리, 김형서가 참석했다.

'여고괴담6'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다.

이날 이미영 감독은 "'여고괴담'은 내게 친숙하고 익숙한 영화다. 이번 연출이 데뷔작이기도 하다. 몹시 부담스럽고 두려운 영화였다. 두 가지 마음을 갖고 이번 작품에 임했다. 개봉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목마름이 있었다. 이 자리에 있기까지 여러가지 감정이 든다. 일단 첫 선을 보이게 돼 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서형은 "'여고괴담4'에 이어 두 번째 출연이다. 한 번 더 하면 어떨까 싶었는데,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여고괴담' 시리즈가 워낙 인기도 많고 역사도 깊다 보니까 내가 그런 시리즈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래도 하영 역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출연했다"고 말했다.

'여고괴담6'는 12년 만에 돌아온 '여고괴담' 시리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여고괴담'은 여섯번째까지 오기까지 전편에 대한 연관성 없이 각 시리즈마다 고유의 이야기로 펼쳐졌다. 때문에 전편을 의식하거나 전편에 대해 부담감을 갖지는 않았다. 다만 새로운 이야기여야 된다는 점은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영화를 시작할 때 장르적인 고려나 형식적인 공포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여학생들이 가진 사연이라든지 학교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야 된다는 마음이었다. 내용적인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장소 선택을 하면서 각 신을 만들 때 서스펜스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구도들을 찾으려고 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여고괴담6 / 사진=kth 제공


이 감독은 "아무래도 이번 이야기는 메인이 학생이 아닌, 은희라는 선생님이다. 그렇기에 무게중심이 이동돼서 학교 밖 상황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이게 맞나 싶은 두려움이 날 따라다니면서 괴롭혔다. 주어진 여건 안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또 이 감독은 '여고괴담1'을 오마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고괴담' 시리즈 중 1편을 마음 속에 많이 새겼다. 이번에 12년 만에 돌아온 거지만, 1편으로부터는 21~22년이 흐른 거다. 1편을 아예 모르는 사람도 있을 거고, 그리운 사람도 있을 거다. 1편의 좋은 정서와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우리 영화에서 좀 보여드리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마주한 부분도 많다. 1편 학교의 구성요소들을 가져왔다. 흙 운동장, 긴 복도, 창문의 나무 프레임 등이다.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학교 분위기 보다는 을씨년스러운 학교 분위기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운이 좋게 훌륭한 폐교를 찾아서 만족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김서형이 맡은 은희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이다. 김서형은 "끝까지 과거의 고통을 안에 담고 있는 게 힘들었다. 개인적으로도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같다. 그 트라우마가 뭘까 싶었고, 더 표출하고 싶었다. 내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내면적인 걸 더 쏟아낼 수 있어서 속시원했다. 아이들을 지켜내는 선생님, 내가 처단자일 수도 있을 것 같은 복잡한 상황이 힘들었지만, 아이러니하게 속시원했다"고 말했다.

가수 비비(김형서)는 '여고괴담6'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김형서는 "새로운 시도라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여고괴담'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하늘이 나한테 점지해 준 기회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운명적인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번 영화에서 내가 많이 부족했다고 느낀다. 그래도 동료 배우들과 감독님이 도움을 주셨다.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여고괴담6'는 17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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