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부담 없었다"..12년 만에 돌아온 '여고괴담6'[MK현장]

양소영 2021. 6. 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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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김현수-최리-김형서(왼쪽부터 차례대로) 사진|kth

‘여고괴담’ 시리즈가 여섯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여고괴담 5’ 이후 12년 만의 부활이다.

9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미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서형 김현수 최리 김형서가 참석했다.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화장실을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미영 감독은 “‘여고괴담’은 친숙하고 익숙한 영화면서, 여섯 번째는 연출하다 보니 저의 데뷔작이라 부담스럽고 두려운 영화였다. 그런 두 가지 마음으로 이번 작품에 임했다. 시나리오 쓰는 기간이 이전에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지 않았다. 프리 프로덕션도, 프로덕션도 주어진 여건 안에서 잘 끝냈다. 개봉까지 길어지는 후반과 개봉을 기다리는 목마름과 두려운 마음이 있어서 오늘 이 자리 앉기까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이렇게 선을 보이게 되어 후련하다”고 말했다.

이어 “메인 이야기가 학생보다는 은희라는 선생님에게 무게 중심이 이동해서 은희의 동선에 맞는 다른 장소에서 공포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이게 맞는 것일까 하는 두려움이 저를 따라 다녔고, 주어진 여건 안에서 재주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과거 서사는 모교가 시작하게 된 이야기이고, 가장 중요한 이유다. 은희가 자신의 상처의 무대가 된 고향과 학교를 찾아가 어떤 일을 맞이할지 그 이후 스토리를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영 감독은 차별점을 묻자 “연관성 없이 각 시리즈마다 고유의 이야기다. 전편을 의식하거나 전편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새로운 이야기여야 한다거나 ‘여고괴담’이 획득해야 하는 점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그런 마음이 있었다. 이 영화를 시작할 때는 장르적인 어떤 고려나 형식적인 공포에 대한 부담은 시작할 때는 없었다. 오히려 여학생들이 가진 사연이나 학교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잘 찾아야 한다는, 내용적인 면에서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모교' 포스터. 사진|kth

이번 시리즈는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과 잃어버린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면서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를 밀도 있는 서사와 강렬한 서스펜스를 예고하고 있다. 드라마 ‘마인’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김서형,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강렬한 열연을 보여준 김현수,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김해나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이지원, 데뷔작 ‘귀향’으로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뽐내 최리. 싱어송라이터 비비가 본명 김형서로 출연했다.

극 중 은희를 연기한 김서형은 “공포영화 무서워하지만 공포 퀸은 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예전에 ‘여고괴담4- 목소리’에 출연한 적이 있다. 의아했다. 여고괴담 시리즈에 두 번 이상 출연한 배우가 없을 거다. 제의를 주셨고, 한 번 더 한다고 하면 어떨까 싶었는데 시나리오 한 번에 읽고 다음 날 연락드렸다. 그냥 보내면 후회할 것 같았다. 감독님과 호흡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짧고 굵게 잘 끝냈다”고 밝혔다.

이어 “끝까지 과거의 고통을 보여주기까지 (감정을) 담고 있는 자체가 힘들었다. ‘스카이 캐슬’ 끝나고 선택해서 이상한 트라우마가 있었다. 이 작품 선택한 게 트라우마가 뭘까 싶어 더 표출하고 그랬다. 하면서 힘들었지만, 김서형이 갖고 있는 내면적으로 쏟아낼 수 있어서 속 시원했다. 아이를 지켜내는, 나의 과거와 맞물려서 동시에 해내야 하는 것들,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을 힘들었으나 아이러니하게 속시원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여고괴담’ 시리즈가 인기도 많고, 역사도 깊고 하다 보니까 제가 그런 시리즈에 누를 끼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하영 역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 시리즈 오래됐고 전편 팬들이 많다. 부담보다는 하영이라는 이제껏 해보지 못한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2년 전에 촬영한 작품이다. 감사하게도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방송되고 있을 때 영화도 함께 나오게 돼서 행복하다. ‘펜트하우스’랑 또 다른 캐릭터가 보는 분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받아 들여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미영 감독은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한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 달 전 세상을 떠나서 이 자리 같이 못 해서 황망한 마음이다. 이춘연 대표는 여고괴담 시리즈에 대한 애정과 사랑 책임감 대단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는 17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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